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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건설] 대형건설사, 체질 개선 박차…신사업·해외 진출로 활로 모색

수소부터 소형모듈원전까지 에너지 사업 선점 경쟁
중동을 넘어 새로운 국가 진출하기 위해 ‘전력투구’
반도체와 모듈러 주택 등 신사업 분야 확장과 집중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신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주택 시장의 한계를 넘고 사업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삼성물산이 수행중인 카타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예상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신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주택 시장의 한계를 넘고 사업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삼성물산이 수행중인 카타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예상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형건설사들이 신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주택 시장의 한계를 넘고 사업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태양광, 그린수소, 소형모듈원전(이하 SMR) 등 에너지 분야 확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400개 크기의 용지에 발전용량만 875㎿에 달한다.
완공되면 약 1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다. 완공 후에는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2년 7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단순 태양광 패널 모듈 설치 수준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사업 경험을 확보 중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은 한국전력·동서발전과 함께 ‘팀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괌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2027년까지 132㎿ 규모의 태양광 설비와 260MWh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연계한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 전량을 괌 전력청에 공급할 예정이다.
발전소 건설 역시 삼성물산이 직접 수행한다. 같은 해 11월에는 호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BESS 건설사업을 따내며, 현지 에너지 사업 확대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후 올해 4월에는 ‘나와레 B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동 오만에서는 독점 사업권을 부여받았으며, 호주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SMR 사업 기회 선점도 모색하고 있다. SMR 시장에서 기술 선도 업체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하고 인력 교류와 기술 협력, 동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건설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추진 중인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조감도.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추진 중인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기준 미래 성장 동력 신사업 비중을 10%에서 2030년 50% 수준까지 확대키로 했다.

신성장엔진 확보의 중심엔 ‘에너지’가 있다. 조직도 재편했다.

현대건설은 △석유화학 △담수 △신산업 플랜트 △송·변전 △전기공사 △원자력 공사 △태양광 발전 △해상풍력발전 등을 뉴에너지 부문으로 설정했다.

특히, SMR 분야에서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팰리세이즈 SMR-300 FOAK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총 300MW급 SMR 2기를 건설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설계는 2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의 최종 후보에 올라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입찰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발표될 전망이다.

또한, 해외 대형원전 사업 참여 기반을 넓히기 위해 협력국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본계약을 앞둔 불가리아 외에도 슬로베니아, 핀란드, 스웨덴 등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DL이앤씨도 SMR을 미래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관련 역량 강화와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기업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율 약 1%를 확보했으며 현재 엑스에너지와 사업개발, 기초설계 단계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4세대 SMR 모델 ‘Xe-100’에 대한 표준화 설계를 공동 수행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한 모듈화 설계 등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 자체 개발 연료인 Triso(트리소)에 맞는 현장 부지 조성, 플랜트를 시공하는 것도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DL이앤씨는 오는 2029년부터 북미, 동남아, 중동 등에서 관련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통해 탄소 감축 솔루션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해외 그린수소·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첫 단계로 지난 2022년 플랜트사업본부내 신에너지개발팀과 클린가스사업팀을 신설했다. 이어 신재생 자원이 풍부한 호주·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발굴 및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전환·운송·활용 등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사업개발 및 투자가 핵심 전략이다.

지난 2023년 9월엔 호주 뉴캐슬항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조성 및 국내 수입을 위해 발전공기업 및 다수 민간업체와 코리아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1월 착공해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육·해상풍력 발전사업과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단우드가 공급중인 목조 모듈러주택 샘플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단우드가 공급중인 목조 모듈러주택 샘플 사진=GS건설


GS건설은 신사업 중에서도 모듈러 주택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폴란드의 단우드와 영국의 엘리먼츠를 인수해 유럽 시장 내 공급 실적을 확보하고, 다양한 형태와 용도에 대응 가능한 모듈 생산 역량을 갖췄다.

단우드는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기업으로, 독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 공정 자동화와 다양한 설계 모델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췄으며, B2C(기업-소비자 거래)를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 중이다.

엘리먼츠는 철골 구조를 활용한 중고층 모듈러 건축에 주력한다. 영국 런던과 버밍엄 등 주요 도심에서 호텔과 레지던스 등 고층 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SK그룹 내 반도체 계열사인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 인프라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해왔다.

세부적으로 하이테크 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48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4.59%) 대비 큰 폭의 성장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테크 부문의 호실적은 환경·에너지·플랜트(솔루션 부문 내)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추가로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신사업 전환과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이제부터 중요한 건 내부 인력과 사업 역량을 얼마나 잘 내재화하느냐다”라며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획과 관리 인재를 확보하고,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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