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하며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한때 2% 넘게 급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주말 이란의 직접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한때 87.67달러까지 상승한 뒤 64센트(0.75%) 오른 배럴당 85.6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92달러를 돌파하는 등 2.7% 급등한 뒤 되밀리며 0.79%(71센트)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는 이번 주 6개월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스라엘이 48시간 이내에 자국 영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근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투기 공격 사건에 대해 보복을 공언해 왔다.
국제유가는 그렇지만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원유 비축량 증가 소식이 부담을 주면서 주간으로는 소폭 하락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각각 0.8%와 1% 이상 하락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사장은 로이터에 “시장의 주요 초점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면서 “중동 사태와 관련된 공급 차질에 대한 두려움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경우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것이란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당초 전망보다 10만 배럴 감소한 하루 120만 배럴로 낮췄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