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지구의 휴전 회담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0달러(1.39%) 하락한 배럴당 8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96센트(1.06%) 하락한 배럴당 89.42달러에 거래됐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협상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는 전일 거래에서 WTI가 7일 만에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휴전 회담 소식 등에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이틀째 유가 하락을 주도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각각 19%와 16% 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휴전 협상 결과 등에 따라 유가가 계속 요동칠 가능성에 주목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휴전 회담이 지금까지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티 인덱스의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나는 “분쟁이 끝나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은 필요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의 주식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스테파노 파스칼은 최근 유가의 랠리가 잠시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방 위험이 있으며, 특히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스칼은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유가가 더 크게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켜 증시의 랠리를 방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일일 28만 배럴 증가한 1321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일일 26만 배럴 증가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투자자들은 10일 공개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이 부상하며 유가는 지난주 4% 넘게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