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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멀어진 美 금리 인하...올해 두 번에 그칠 듯

시점도 당초 6월 아닌 9월로 연기 등 ‘당분간 고금리 유지’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4-11 07:35

2024년 3월 20일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20일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두 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첫 금리 인하 시점도 당초 6월이 아닌 9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금리 장기화’가 다시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연초에만 해도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총 6차례에 걸쳐 총 1.50%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스와프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가 연말에 현재 수준인 5.33%보다 약 40bp 정도 하락할 것으로 반영하는 등 올해 두 차례 이하의 금리 인하 전망이 급격히 확산했다.

지난주 3월 고용보고서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일자리 수 증가가 확인된 데다 3월 CPI도 3개월째 월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주요 은행들도 금리 인하 전망 축소에 나섰다.

얀 하치우스 등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보다 높은 CPI 상승률에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은 첫 금리 인하도 6월에서 7월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고 11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바클레이스 은행은 CPI ‘서프라이즈’를 감안할 때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 발표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확신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연준이 올해 6월 금리 인하 시작을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올해 9월에 단 한 번의 25bp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내심' 필요해...동결 혹은 인상 전망도 나와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4.5%를 돌파하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3bp나 급등하며 4.97%로 뛰어올랐다.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캠프 굿맨은 "인플레이션이 3% 부근에서 평준화되고 있는 세상에 더 가까워 보인다"며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편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의 다음 정책 전환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을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CPI 지표는 연준이 올해 기껏해야 한두 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지금 당장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수익률의 추세는 여전히 높으며 추세와 싸우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웰링턴의 굿맨은 인플레이션이 3% 부근에 머무는 한 10년물 수익률이 4.50~4.75% 범위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의 390억 달러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 수익률은 수요 둔화로 입찰 마감 시한에 거래됐던 것보다 3bp 이상 높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연준의 3월 정책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해다.

로드 애벳 앤 코(Lord Abbett &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리아 트라우브는 "시장이 마침내 깨닫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라며 "경제가 매우 갑작스럽게 약화되지 않는 한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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