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미 CIA 국장은 가자지구에서 6개월간 계속된 전쟁을 끝내고 남아있는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7일 밤 (이하 현지시각) 전격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제안에는 가자에서 6주간의 휴전을 갖고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100명을 포함해 9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석방하는 대가로 가자에 수감되어 있는 100명 이상의 포로들 중 4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또 지난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고향을 떠난 최대 15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피난처인 남부에서 북부 가자 지구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장 세력이 민간인들과 섞여 이 지역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하여 이를 허용하지 않아 왔다.
이스라엘 협상가들은 이전에 6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그곳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다. CIA 국장의 협상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5명의 여군을 포함해 40명의 인질 명단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하고 교도소에서 어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것인지에 대해 타협해야 한다.
하마스는 이 제안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카이로에서 열린 회담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고 하마스를 격퇴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은 하마스 지도부와 이스라엘 양측이 9일 밤까지 CIA 국장의 제안에 응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합의에 점점 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회담의 마지막 단계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가정보원의 디아 라쉬완 위원장은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알그하드 TV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휴전이 확보된다면, 이슬람 교도들의 이드 알 피트르 연휴가 시작되는 10일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휴전회담은 수개월 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었으며, 때로는 진전이 있는 듯했으나 다시 연기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미국과 아랍 협상가들은 11월 한 차례의 전투 중지만 겨우 이끌어냈다. 중재자들은 지난 1월, 인질 석방으로 시작하여 결국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질 단계적인 외교 절차를 추진하는 새로운 접근을 취했다.
당시 합의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가자 난민들을 북부로 제한 없이 돌려보내고 이스라엘 군대를 철수하라는 하마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럴 경우 하마스가 이 지역에서 권력을 재건하고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