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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예측 빗나가도 줄곧 '비관론' 제기...금융자산 20% 감소 가능성

기준금리 몇 년 내에 8% 이상으로 오를 수도...소프트 랜딩 불확실 주장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4-09 06:27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 시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몇 년 안에 8%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 시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몇 년 안에 8%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향후 몇 년 안에 8%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이먼은 미국의 재정 적자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모두 61쪽에 달하는 장문의 연례 서한에서 “거대한 재정 지출, 그린 경제에 필요한 연간 수조 달러의 재원, 세계의 재군사화, 글로벌 무역 질서의 재편 등이 모두 물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국제 정세로 인해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배가돼 경제 확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시의 투자자들과 거래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고금리 사태 속에서도 경기 침체를 피하는 소프트 랜딩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이먼 CEO는 “시장이 소프트 랜딩 가능성을 70~80%로 보고 있으나 그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우리2~8% 또는 그 이상의 광범위한 금리 폭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고금리, 높아진 신용 손실, 낮아진 비즈니스 규모, 더 어려운 시장 등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그는 "장기금리가 6% 위로 오르고, 이런 상승세가 경기 침체를 동반하면 은행 시스템뿐만 아니라 레버리지를 쓴 기업, 다른 경제주체들이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금리가 2%포인트만 올라도 대부분의 금융자산 가치가 본질적으로 20% 감소할 것”이라며 “오피스 빌딩과 같은 특정 부동산 자산경기 침체와 공실 증가로 인해 가치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미 증시와 회사채 시장과도한 낙관론에 기반해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부분 평가척도에서 현재 주가는 평가가치 범주의 상단에 있고,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와 미 국채의 수익률 차이)가 극도로 작아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 CEO가 지난 몇 년 동안 줄곧 신중론을 제기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가 1∼2년 전부터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를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2022년 6월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했으나 그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 경제는 대체로 순항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고, 경제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 증시도 대체로 상승세다.

다이먼 CEO는 이번 서한에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이슈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AI를 산업혁명을 몰고 온 증기기관 발명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AI가져올 결과는 인쇄술,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등 과거 수백 년간 이뤄온 주요 기술의 발명만큼이나 혁신적이고 놀라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JP모건 체이스의 AI 관련 조직 근무자가 2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은행이 AI, 머신러닝,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고용했고,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마케팅, 사기위험 감지 등 400개 이상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왔다고 그가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AI모든 업무를 강화하고, 인력 구성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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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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