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레이 달리오는 똑같은 이유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두 사람 모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낮다, 즉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전망을 근년에 줄기차게 내놓은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그러나 10일(이하 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두 사람 공히 최근 입장을 바꾸고 예측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나서 주목된다.
다이먼·달리오 “내 판단 틀렸다” 시인
세계 최대 헤지펀드 업체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창업한 달리오는 최근 미국 유력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내가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내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민간 부문 수요와 자산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미국 경제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이같이 시인했다.
다이먼 CEO 역시 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그동안 그나마 버텼으나 지금쯤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경고해 왔다”면서 “그러나 현재 상황은 내가 예측한 것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인정했다.
고금리 기조에도 美 고용시장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
무엇 때문에 이 경제계 거물들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나섰을까.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고용시장에 있다.
즉 미국의 고용 지표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일자리 지표에서 확인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5000개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모아 추산한 19만8000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달의 일자리 증가 추이는 예상치 못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강인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춘은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 대비 0.2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해 최근 2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 다소 우려를 낳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오히려 실업률이 25개월 연속으로 4%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포춘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이 4%를 밑돌고 있는 것은 지난 1960년대 이후 최장 기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