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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로건, 매파 행렬에 가세...금리 인하 "너무 일러"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4-06 09:44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고용 등 경제 지표가 강력하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연일 '매파적' 발언에 나서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5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환경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로건 총재는 이날 듀크 대학 연설을 위해 준비한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건 총재는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우리가 어떤 경제적 경로를 밟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늘 그랬듯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하락을 멈출 경우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건은 "핵심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고 적시에 2%로 돌아가는 예측 경로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로건 총재는 이어 이날 공개된 예상치를 크게 웃돈 미국의 3월 신규 고용에 대해 언급했다. 3월 미국의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30만3000개 증가해 월가 예상치인 20만 개를 훌쩍 뛰어넘었고 실업률은 2월 3.9%에서 3.8%로 하락했다.
로건은 연설 이후 듀크대 교수이자 전 연준 선임고문인 엘렌 미드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지금 당장은 (금리 인하가) 긴급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있고, 들어오는 데이터를 보고 금융 싱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볼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로건은 또한 물가 지표 외에도 통화정책이 대부분의 예측이 가정하는 것만큼 경제를 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건은 “장기적으로 중립금리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제적·재정적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봇물'


미국의 1월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제조업 지표가 경기 확장을 시사한데다 민간 및 정부의 고용보고서가 연이어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자 일부 연준 위원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를 늦춰야 한다는 진단이 늘고 있다.

3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를 4분기에 단 한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발 더 나가 4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고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의 잠재적인 상방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보우먼은 이어 중립 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결국 금리 인하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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