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회사”라며 “이 기업이 미국 철강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인 철강 근로자들에 의해 가동되는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들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철강 근로자들에게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월 18일 워싱턴DC를 방문하기 전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이번 인수를 승인하지 말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철강노조도 매각에 반대한다.
미국 정부는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승인하기 전에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US스틸과 일본제철은 CFIUS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일본제철은 지난달 19일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를 가진 회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