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계의 큰형님 넥슨이 올해 창사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장수 서비스 게임들의 차기작을 연이어 선보여 IP 파워를 강화할 방침이다.
넥슨은 최근 공식 사이트에 '넥슨 30주년 기념일(30th Anniversary)'이란 페이지를 공개했다. 오는 14일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다는 점과 더불어 배경에 자사 대표작 '바람의 나라', '던전 앤 파이터', '마비노기' 등의 게임 영상들을 배치했다.
공개되는 내용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으나 로고의 '30'이 2D 도트 그래픽 형태로 디자인된 것으로 보아 '바람의 나라'를 위시한 넥슨 고전 IP에 관해 이용자들에게 주요 소식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넥슨은 같은 날 글로벌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차기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프리 알파 테스트를 개시한다. '빈딕투스'는 넥슨이 2010년 선보인 3D 그래픽 액션 RPG '마비노기 영웅전'의 영문 공식 명칭으로, 해당 IP를 활용한 후속작이다.
스팀에서 5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 넥슨은 원작 특유의 액션성은 물론 내러티브(서사)까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원작의 캐릭터인 '피오나'와 '리시타'가 최신 그래픽에 맞춰 새롭게 이용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넥슨은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대표되는 국내 게임계에서 가장 다양한 오리지널 IP로 흥행을 거둔 곳으로 꼽힌다. 회사의 데뷔작 '바람의 나라'를 필두로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 등 캐주얼 IP,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던전 앤 파이터(던파)'와 같은 RPG IP들이 대표적이다.
2020년도 들어서도 앞서 언급한 IP들을 기반으로 한 '바람의 나라 연', '던파 모바일' 등이 성과를 거두는 한 편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새로운 오리지널 IP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체 IP들의 성과는 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넥슨 일본 본사(Nexon Co., Ltd.)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9323억원에 영업이익 1조2516억원을 거둬들였다. 2022년 대비 매출 19.7%, 영업이익 29.9%가 증가한 것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넥슨의 사명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온라인 서비스', 즉 '차세대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는 서비스 기업'이란 뜻을 담고 있다. 자연히 앞서 언급한 게임 IP 원작들은 대부분 온라인 게임 형태로 서비스됐다.
최근 들어 넥슨의 게임은 패키지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솔 플랫폼에서도 주목받는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대표적인 패키지 게임으로 이 게임은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일본 닌텐도의 '닌텐도 다이렉트', 올 초에는 소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등 콘솔 게임 발표 행사에서 넥슨의 게임이 주요 게임으로 다뤄졌다.
이달 6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엑스박스 파트너 프리뷰' 쇼케이스에선 넥슨의 차기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퍼스트 버서커'는 앞서 언급한 '던파' IP를 기반에 둔 하드코어 액션 RPG로 개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던파 모바일' 중국 현지 출시, '마비노기 모바일' 신규 출시 등 기존작 기반 게임은 물론 '퍼스트 디센던트'나 '아크 레이더스' 등 오리지널 IP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