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 일라이 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상승했다. 이는 티제파타이드 기반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 빠르게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가 공개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341억 달러(약 45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이같이 매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티제파타이드 기반의 마운자로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일라이 릴리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71억 달러(약 9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지난 2022년 6월 출시된 마운자로의 매출은 51억 달러(약 6조7500억원)으로 2022년 보다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주요 품목 중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 후에는 항암제나 고혈압 치료제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지난해 매출에서 다른 눈에 띄는 부분은 비만 치료제로 발매된 젭바운드의 실적이다.
젭파운드는 마운자로와 같은 티제파타이드로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11월 미국에 출시했는데 주요 매출에 당당히 등재됐다. 지난해 젭바운드의 매출은 1억7500만 달러(약 2316억원)로 아직 마운자로에 비해서는 매출은 미비하지만 출시 두 달만에 거둔 성과인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라이 릴리는 이같은 이유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404억 달러에서 416억 달러(약 53조4900억원~55조825억원)로 전망했다. 트루리시티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같은 신제품의 매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총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라이 릴리 매출은 크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억 달러(약 8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는데 이는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일명 판관비)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및 판관비는 93억 달러(약 12조3000억원)로 2022년보다 30%나 증가했다.
릭스 데이비드 A 일라이 릴리 회장은 "지난해는 더 많은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약을 판매하면서 수익이 성장한 해"였다며 "올해에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의료 문제 중 일부 해결하고 수백만 명의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눈앞의 기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