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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편하고 좋죠"…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한 서초구 가보니

의무휴업 주중으로 옮긴 첫 주말 시민들로 '북적'
대부분 시민들 마트 휴업일엔 온라인에서 장보기 대체
실효성 떨어진다는 지적도…마트노조 등 반발은 넘어야 할 산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4-01-29 19:00

지난 28일 롯데마트 서초점은 정기휴무일이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됨을 알리는 안내문을 설치했다.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8일 롯데마트 서초점은 정기휴무일이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됨을 알리는 안내문을 설치했다. 사진=송수연 기자
"급하게 장 볼 일이 생겼는데 마트가 문을 열지 않는 날이면 많이 불편했죠.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좋다고 생각해요."

서울시 가운데 가장 먼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꾼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50대 소비자 최모씨의 말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인 수요일로 바꾸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켜 지난 28일 일요일부터 정상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양재점, 롯데마트 서초점,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 등 대형마트 3곳과 준대규모점포(SSM) 31개소가 12년 만에 넷째주 일요일에도 문을 활짝 열고 고객을 맞이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경 찾아간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는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장을 보는 시민들 사이로는 정기 휴무일이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된다는 안내 방송도 흘러 나왔다.

홀로 장을 보러 나왔다는 정모씨(60대, 송파거주) "방금 안내 방송을 듣고 일요일에서 평일로 휴무일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해지고 좋은 일"이라며 "생각없이 갔다가 마트 문이 닫혀 있거나 급하게 장 볼 일이 생겼을 때 난감한 경험이 있었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서초구 사는 최모씨(50대)도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최씨는 "급할 때는 무리해서라도 토요일 저녁 늦게 방문한곤 했었다"며 "토요일과 일요일만 여유가 있는 저 같은 경우의 사람들은 주말 장보기 불편함이 사라져 좋다"고 털어놨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휴무일에 온라인에서 장을 봤다고 답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취지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면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월 2회 공휴일로 지정했는데, 본래 의도와 달리 온라인 소비만 활성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씨는 "대형마트가 쉬는 날엔 온라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온라인 장보기가 편해지면서는 불편도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최씨 역시 "거리가 있지만 하나로마트를 이용하거나 온라인에서 장보기를 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40대, 동작구 거주)은 "아이가 있어서 마트가 쉬더라도 전통시장은 가기 불편했다"며 "주차가 대표적이지만, 카트가 없어 아이를 데리고 장보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실제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유통규제 관련 소비지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4%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대형마트 의후휴업일 대체 구매처로는 슈퍼마켓과 식자재마트가 46.1%로 가장 많았고 대형마트 영업일 재방문(17.1%)과 온라인 거래(15.1%)가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을 가는 경우는 11.5%에 그쳤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는 전통시장이라고 할 만한 곳도 부재해 의무휴업제가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던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씨는 "서초구의 경우 특별히 전통시장이라고 할 만한 곳도 없다"면서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는 좋지만, 지역마다 전통시장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의무휴업을 적용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꼬집었다.

의무휴업일을 가장 먼저 평일로 전환한 대구시에서는 주변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대구시가 대형마트 휴무일을 주중으로 옮긴 후 6개월간 대형마트 주변 상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음식점 매출은 25.1% 증가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22일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 의후휴업을 골자로 한 법 개정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는 지자체는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서울 동대문구는 2월부터 의무휴업일을 주중으로 전환한다.

다만, 대형마트 노조와 일부 소상공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는 점에서 의무휴업 폐지의 전국 확산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려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필요한데, 여소야대 국회에선 당장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16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 서비스연맹 마트노조가 서울 동대문구청 앞에서 '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에 쉴 권리'를 주장한 바 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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