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회사의 새로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판매 시점을 2월 2일로 확정지었다. '애플 아케이드' 속 게임 약 250개를 포함 총 100만여 개의 기존 iOS 앱을 비전 프로에서도 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비전 프로는 최초 출하 시점에 미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구매는 태평양 표준시 기준 오는 19일 오전 5시(한국 시각 기준 오후 10시)부터 가능하다.
소비자 판매가는 당초 공개된대로 3499달러(약 459만원)이며 256GB의 저장 공간을 지원한다. 메타 플랫폼스(메타)가 2022년 10월 선보인 프리미엄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프로'는 같은 저장 공간 용량에 소비자 가격 999달러(한화 144만9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의 새로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제품군의 첫 제품으로, 자체적인 운영체제 '비전OS'를 바탕으로 구동된다.
애플은 "비전OS는 기존의 개발자용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iOS, iPadOS와 호환해 100만개 이상의 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자체 OTT서비스 애플 TV+, 250여 개 게임을 이용 가능한 애플 아케이드 등을 비롯 마이크로소프트365 오피스 앱, 판타스티컬, 프리폼, 지그스페이스, 슬랙 등 비즈니스 협업 툴도 이용 가능하다.
비전 프로에는 시을 직접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카메라 등 얼굴 캡처를 위한 신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사실적이고 3차원적인 카메라 화면을 지원하는 '페이스 타임', 단 몇 분 만에 자신의 실제 얼굴을 본뜬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는 '페르소나', 홍채 인식을 통해 기기 잠금을 해제하는 보안 기능 등을 지원한다.
비전 프로의 충전은 USB-C 단자를 통해 이뤄진다. 주요 주변기기로는 자이스(ZEISS)의 광학 렌즈가 99달러(약 130만원, 일반용) 혹은 149달러(약 195만원, 처방용)에 별도로 판매된다.
팀 쿡 애플 대표는 "애플 역사상 가장 진보한 소비자용 가전기기와 함께 공간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비전 프로는 혁신적이고 마법과 같은 경험을 통해 이용자들이 만들고, 탐색하고, 다른 이들과 연결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