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민 MMORPG'로 꼽히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한류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구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주요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순항하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현지 배급을 맡은 텐센트의 대표 게임 플랫폼 '위 게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의 중국 버전 '명운방주(命运方舟)'는 19일 기준 '핫한 신작(火爆新品)'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의 북미 자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인기 슈팅 게임 '발로란트', 중국 현지 인기 보드게임 '삼국살'이나 서브컬처 슈팅 게임 '카라피추(卡拉彼丘)' 등을 모두 제친 것이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전부터 '한류 게임'의 명맥을 이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게임이 한창 개발 중이던 2015년 텐센트가 이미 현지 배급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게임이 실제 출시된 시점은 오픈 베타 서비스 기준 3년 후인 2018년 11월이다.
게임의 1대 총괄 디렉터인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지난달 지스타 콘퍼런스에서 "로스트아크가 중국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로스트아크가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1000여 종 MMORPG 중 톱2안에 들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텐센트 위게임 통합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로스트아크'는 전체 11위, 온라인RPG 부문으로 한정하면 3위에 올랐다. 텐센트를 대표하는 MMORPG '천애명월도'는 17위로 집계됐다.
인기 순위에서 로스트아크보다 앞선 게임은 넥슨 '던전 앤 파이터',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로 최대 4인 단위 파티 플레이를 지원해 MMORPG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MMORPG 중에서는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로스트아크는 국내에선 출시된 이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했으며 비교적 최근까지도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MMORPG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이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의 특징은 고 난이도 이용자 협력 콘텐츠 '레이드'라는 점에 있다. '공성전' 등 길드 단위 PvP(이용자 간 경쟁)에 초점을 맞춘 '리니지' 시리즈 등 국산 MMORPG와는 차별화된 점으로 오히려 외산 인기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나 '파이널 판타지 14'와 특징을 공유한다.
이러한 차별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아마존 게임즈가 배급을 맡아 북미·유럽·호주 지역 이용자를 상대로 지난해 2월 출시된 스팀 버전은 출시 직후 132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325만명, 스팀 운영사 밸브 코퍼레이션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2'가 181만명에 이어 역대 스팀 게임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까지도 동시 접속자 수 6만명대, 인기순위 20위 전후에 머무르며 지속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이용자 참가 행사 '디어 프렌드 페스타'를 열었다.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1만5000명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입장권이 사전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 마지막 날 열린 쇼케이스에선 금강선 CCO의 뒤를 잇는 총괄 디렉터로 전재학 전투 콘텐츠 담당 수석 실장이 선임됐다. 이 자리에서 26번째 직업 '브레이커'와 새로운 레이드 콘텐츠 '카제로스 레이드', 3차 각성 '초각성' 등을 예고하며 장기 서비스의 기틀을 다졌다.
전재학 신임 디렉터는 "로스트아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엄청나게 많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로스트아크의 미래를 긴 호흡으로 설계하며 새로우면서도 더욱 재미있는 업데이트들로 보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