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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3] '로스트아크' 금강선 "실패 솔직히 인정하되, 흉터 남기지 말아야"

5년 동안 부침 겪어온 로스트아크, DAU 123만 글로벌 게임으로 '우뚝'
사과문만 81번 고쳤던 총괄 PD…"소통은 기술이 아닌 진심에서 나온다"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1-16 14:40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최고운영책임자(CCO)가 2023 지스타 콘퍼런스 'G-CON'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최고운영책임자(CCO)가 2023 지스타 콘퍼런스 'G-CON'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로스트아크를 운영할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고, 사건 사고도 정말 많았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글로벌 MMORPG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되, 그로 인해 스스로를 상처입히지는 않으려 노력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16일 열린 '지스타 2023' 콘퍼런스 행사 'G-CON'의 기조 연설을 맡은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최고운영책임자(CCO)가 한 말이다.

금강선 CCO는 2018년 출시된 '로스트아크'를 기획 단계부터 총괄, 지난해까지 게임의 총괄 디렉터를 맡아왔다. 로스트아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인기를 끄는 MMORPG로 손꼽힌다.
2023 지스타 콘퍼런스 'G-CON'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금강선 COO.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3 지스타 콘퍼런스 'G-CON'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금강선 COO. 사진=이원용 기자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초 아메리카·유럽·오세아니아 지역 대상으로 스팀 서비스를 개시, 당시 최다 접속 132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올 중순에는 텐센트가 배급을 맡아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금 COO는 "2018년만 해도 우리만의 MMORPG였던 로스트아크가 어느새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다"며 "중국에선 현지 2위 MMORPG, 해외 IP 중에선 톱 급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일간활성이용자(DAU)는 123만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당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기대작이었지만 처음부터 '대박'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출시 초창기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경쟁작에 비해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6월에는 콘텐츠 검열 문제로 디렉터들이 공식 사과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강선 CCO는 본부장으로서 게임을 지휘하며 실수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논란을 명확히 해명하는 특유의 소통 화법을 구사했다. 그러한 그의 소통에 게이머들은 그를 '강선이 형', '빛강선' 등의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금강선 CCO가 '로스트아크' 공식 사과문을 81회 고친 일화를 소개하며 소통에는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진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금강선 CCO가 '로스트아크' 공식 사과문을 81회 고친 일화를 소개하며 "소통에는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진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소통하는 디렉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는 "주변 게임업계인들이 종종 나에게 '소통의 기술이 무엇이냐', '사과문 잘 쓰는 법을 알려달라'는 분들도 있더라"면서도 "소통이나 사과에는 어떤 기술이나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금 CCO는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 시절 공식 사과문을 81번에 걸쳐 수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재능이 있고 기술이 좋은 사람이라면 사과문도 금방 썼을 것"이라며 "내가 이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돼야만 좋은 소통과 사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강선 CCO가 소통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금강선 CCO가 소통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진심'과 더불어 금 CCO가 강조한 것은 향상심이다. 그는 "실패에 대해 그룹 내부적으로, 또 이용자 등 외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로스트아크를 더 나은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며 "원인과 과정을 명확하고 냉정하게 분석하면서도 그것을 우리의 상처로 남기기보단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을 위한 고민과 이에 따른 소통의 예시로 금 CCO는 로스트아크 내 이용자 협력 콘텐츠 '군단장 레이드'의 시스템인 '연대 기믹'을 제시했다. 연대 기믹이란 레이드 참가자 하나의 실수가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으로,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군대 유격훈련 같다'는 악평을 받기도 했다.

금 CCO는 "연대 기믹에 대한 불만을 단순히 없애는 것으로 대처했다면, 그것은 이용자의 의견을 듣긴 했지만 좋은 소통이라고 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연대 기믹이 단점은 있지만 군단장 레이드만의 차별성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판단, 이를 이용자들에게 안내하고 보완할 것을 약속했고 이것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강선 COO가 기조 연설 중 현장에 함께한 아버지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금강선 COO가 기조 연설 중 현장에 함께한 아버지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기조연설 후반에 금강선 CCO는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 진심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기질을 물려주신 아버지 덕분"이라며 가족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콘퍼런스 현장에는 금 CCO의 가족이 함께했다.

금 CCO는 "학창 시절에는 참관 수업 한 번 안 오시던 아버지가 지스타에는 오셨다"고 농담을 한 후 "아버지가 어렸을 때 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등을 추천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나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언급했다.

연설 마지막에 금 CCO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를 인용했다. 그는 "로스트아크 팀은 앞으로도 열정과 진심을 갖고 운영을 이어나갈 것이며, 많은 게임업계인들도 이러한 마음을 품고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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