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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스 승리 요정'이 삼성, 롯데 광고 모델이 될 수 있던 까닭

탄생 3주년 앞둔 엔씨소프트 캐릭터 '도구리'
'어리바리 막내' 콘셉트로 직장인들 사로잡아
캐릭터 IP로 각광…컬래버레이션·이벤트 지속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2-01 07:56

엔씨소프트(NC)는 올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경상도 창원 NC 파크에서 '도구리 데이'를 열었다. 사진=NC이미지 확대보기
엔씨소프트(NC)는 올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경상도 창원 NC 파크에서 '도구리 데이'를 열었다. 사진=NC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팬들이 좋아하는 '승리 요정'이 지역 라이벌 구단의 모기업 삼성, 롯데와 컬래버레이션했다. 회사의 순진한 막내 사원을 자청하지만 사실은 '마피아' 노릇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었다면 논란이 됐을지도 모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탄생 3주년을 앞둔 분홍 너구리 캐릭터 '도구리'다. 앞서 언급했듯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봇 제트 AI', 롯데웰푸드 '빼빼로'는 물론 현대백화점, 코엑스 스타필드, 성수 타로카드점, 인생네컷, 오뚜기 식품, 편의점 CU까지 폭넓게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도구리는 다이노스의 모기업 엔씨소프트(NC)가 2021년 1월 선보인 캐릭터다. 본래 자사 게임 속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둑질이 아닌 주식 투자로 한 탕을 노리지만 귀가 얇아 항상 실패하는 어리바리한 신입사원이란 설정을 갖고 있다.
도구리 티셔츠 이미지. 사진=NC이미지 확대보기
도구리 티셔츠 이미지. 사진=NC

대중에게 도구리를 각인시킨 것은 이른바 '넵 티셔츠'라 불리는 공식 티셔츠다. 앞면에는 "넵! 알겠습니다", 뒷면에는 '모르겄는디'란 문구가 새겨진 이 셔츠는 잘 모르는 일이라 해도 상사 앞에선 '예'를 외쳐아 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티셔츠로 호평받았고, 총 여덟 차례에 걸쳐 입고됐으나 모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도구리는 이렇듯 젊은 직장인 고객들과의 교감에 성공하며 캐릭터 IP 분야의 '블루 칩'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외에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다섯 차례나 이모티콘이 출시됐다.

또 2021년 말에는 '막내 클럽', 2022년 말에는 마피아 콘셉트의 '막피아의 밤' 온라인 이벤트를 열어 두 이벤트 모두 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NC 다이노스 공식 콘텐츠 '도구리 타로 상담소' 영상 갈무리. 이준호 선수가 타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NC 다이노스 공식 콘텐츠 '도구리 타로 상담소' 영상 갈무리. 이준호 선수가 타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공식 유튜브 채널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도구리는 앞서 언급했듯 '승리 요정'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NC는 창원 NC 파크 경기장에서 총 네 차례의 '도구리 데이'를 진행했으며, 네 번의 경기에서 모두 NC가 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도구리의 행보를 이어가고자 NC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콘텐츠 비즈니스 위크 2023'에 부스 전시사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NC는 캐릭터 IP와의 협업을 원하는 바이어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한민국 콘텐츠 비즈니스 위크 2023'에 열린 NC 도구리 부스의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콘텐츠 비즈니스 위크 2023'에 열린 NC 도구리 부스의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현장에서 만난 NC 관계자는 "도구리는 보다 다양한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선보인 캐릭터"라며 "다양한 분들께서 좋아해주시지만 특히 야구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느껴져 앞으로도 긍정적 징크스가 유지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도구리를 운영하며 아쉬운 점에 대해 묻자 그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예정됐던 다이노스 '도구리 데이'가 본 경기의 우천 취소로 인해 무산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내년에도 도구리 데이와 같이 다양한 이들과 접할 기회를 더욱 늘리고자 한다"며 "유쾌한 재미와 더불어 고객들과 공감까지 할 수 있는 도구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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