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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신생 플랫폼 '킥' 성장에 "놀라운 일 아냐…경쟁 오히려 좋아"

트위치 APAC 콘텐츠 디렉터, 호주 PAX 행사서 인터뷰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0-13 09:24

트위치(왼쪽)와 킥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트위치(왼쪽)와 킥 로고. 사진=각 사
세계 최대 라이브 방송형 1인 플랫폼 트위치가 자신의 대항마로 떠오른 신생 플랫폼 킥(Kick)에 대해 "경쟁을 환영한다"며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 킥은 올 6월 트위치 최고의 인기 스트리머 'xQc' 펠릭스 랑젤과 계약을 체결해 큰 화제가 됐던 플랫폼이다.

유럽 미디어 전문지 덱세르토는 최근 트위치의 루이스 미첼(Louis Mitchell)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콘텐츠 디렉터와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이 인터뷰는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호주에서 진행된 콘텐츠 행사 'PAX(페니 아케이드 엑스포) 호주 2023'에서 진행됐다.

인터뷰에 따르면 루이스 미첼 디렉터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성장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보진 않는다"며 "대규모 투자와 급성장,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모두 유망하고 좋은 사업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킥은 2023년 1월 베타 테스트 형태로 서비스를 개시한 신생 플랫폼이다. 트위치와 거의 유사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고, 불가능한 도박 방송을 허용하고 있으며, 구독료 등 매출 수수료를 5%(트위치는 30%~50%)로 매우 저렴하게 매기는 등 사실상 대안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킥과 2년 1억달러 계약을 체결한 스트리머 'xQc' 펠릭스 랑젤. 사진=펠릭스 랑젤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킥과 2년 1억달러 계약을 체결한 스트리머 'xQc' 펠릭스 랑젤. 사진=펠릭스 랑젤 인스타그램

올 6월 17일, 킥은 인센티브를 포함 2년 동안 1억달러(약135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xQc와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했다. 전직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출신인 xQc는 트위치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팔로워(1192만명)를 보유 중이며, 미디어 분석 업체 스트림해칫에 따르면 지난해 트위치에서 가장 많은 누적 시청 시간(2억2400만시간)을 기록했다.

스트림해칫이 올 8월 발표한 2분기 스트리밍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치는 2분기 기준 글로벌 라이브 방송 1인 미디어 시장(후야, 도위 등 중국 로컬 플랫폼 제외)의 71%를 점유하고 있다. 유튜브가 16%로 2위, 페이스북 라이브와 한국 로컬 플랫폼 아프리카TV가 3%로 공동 3위에 올랐으며 킥의 점유율은 2%로 조사됐다.

덱세르토 측이 킥과 xQc 계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미첼 디렉터는 "솔직히 말하자면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며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일은 플랫폼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이고 다른 플랫폼 또한 그들의 방식, 때로는 투자를 통해 이를 수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트위치는 항상 스트리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경쟁 상대들이 시장에 참여해 스트리머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스트리밍 업계 전체의 성장을 불러올 것이며 우리는 이를 매우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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