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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8번째 공장 사우디에 들어서나...양측 올여름부터 협상 진행

튀르키예·인도 등도 테슬라 공장 유치전 뛰어들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MBS) 왕세자. 사진=AFP/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MBS) 왕세자. 사진=AFP/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우디 정부와 테슬라는 공장 건설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양측 간 협상은 현재 초기 단계이고, 결렬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사우디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불편한 관계이고, 테슬라 경쟁업체인 루시드 그룹의 최대주주가 사우디국부펀드(PIF)라는 점이 양측 간 협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 광물인 코발트 공급을 보장하겠다며 테슬라 측을 설득하고 있다. 사우디국부펀드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DRC, 민주 콩고)과 올해 6월부터 합작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 콩고는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국가로 이곳에서 생산된 일정 분량의 코발트를 테슬라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사우디 측 주장이다. 사우디 측은 또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회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가 추진하는 민주 콩고 코발트 및 구리 광산 개발사업에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유인책도 제시했다.

사우디와 테슬라 간 협상이 타결되면 테슬라가 오는 2030년까지 20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WSJ가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30만 대를 생산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의 토요타가 1050만 대 생산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사우디에서 연간 15만 대 생산을 목표로 홍해 인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 공장의 사우디 진출 가능성에 대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WSJ 보도는 완전한 오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올여름부터 테슬라 측과 협상하고 있다고 WSJ에 확인했다.

사우디국부펀드는 지난 2018년에 테슬라 주식 2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또 머스크가 옛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언급했을 당시에도 사우디국부펀드의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었다고 WSJ는 전했다.

사우디와 함께 튀르키예·인도 등이 테슬라 공장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튀르키예 정부의 튀르케비센터(터키하우스)에서 머스크 CEO와 만났다. 머스크는 "많은 튀르키예 공급업체가 이미 테슬라와 협업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다음 공장 건설을 위한 가장 중요한 후보지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인도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전기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15%까지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 자동차 관세4만 달러 이상 고가 자동차는 100%, 나머지는 70%부과고 있다.

로이터는 인도가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미 당시 머스크의 제안을 받고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당시 머스크와 만나 인도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머스크는 "나는 모디의 팬"이라며 신뢰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현재 공장 6개를 가동 중인 테슬라는 멕시코에 7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머스크는 연말까지 새 공장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난 5월 밝혔었다.

테슬라가 생산한 전기자동차가 500만 대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지난 16일 500만 번째 자동차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테슬라가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선보인 지 15년 만의 성과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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