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들였다. 사측은 매출 전체의 10%를 들여 자사주를 취득해 주주 가치와 자본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본사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944억엔(9028억원), 영업이익 276억엔(2640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엔(234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 12.2%, 영업이익 21.7%가 늘고 순이익은 7.3% 줄었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1241억엔(1조1863억원), 영업이익 562억엔(538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다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을 더한 반기 실적은 매출 2185억엔(2조891억원)에 영업이익 839억엔(8020억원), 사상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반기 매출을 올렸다.
사측이 올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제시한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884억~967억엔, 영업이익 221억~287억엔이었다. 야후 금융이 8개 투자분석사 리포트를 종합해 매긴 넥슨의 2분기 매출 추산치는 최소 910억엔에서 최대 957억엔으로, 실제 실적은 모든 추산치 밴드 상단에 근접했다.
넥슨의 2분기 실적을 분류 별로 살펴보면 국가 별 매출 비중에서 한국이 66%, 중국이 19%, 북아메리카·유럽이 6%, 일본이 2%를 차지했다. 플랫폼 별 매출은 PC가 69%, 모바일이 31%였는데, 특히 PC 게임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 상승세를 보였다.
사측은 "중국 지역 '던전 앤 파이터' 호실적, '피파' 시리즈의 지속적인 상승세,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지속 등에 힘입어 견실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신작 MMORPG '프라시아 전기', 대만 지역에 5월 출시한 '히트(HIT) 2' 등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세에 발맞춰 넥슨은 200억엔(약 1910억원)대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오는 1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최대 1000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며 매입 목적은 '자본효율성 제고, 자본관리정책 유연화'다.
넥슨은 상반기가 마무리되기 직전인 6월 28일 PC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를 출시, 2주만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이달 3일 '블루 아카이브' 중국 서비스를 개시했다.
오는 23일 독일에서 열리는 대형 전시행사 게임스컴에선 온라인 백병전 경쟁 게임 '워헤이븐',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등의 예고 영상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더 파이널스', '아크 레이더스' 등 슈팅 게임 라인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