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일본 본사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241억엔(1조1920억원), 영업이익 562억엔(5406억원), 당기순이익 528억엔(507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실적은 1년 전인 2022년 1분기 대비 매출 36.3%, 영업이익 46.1%, 순이익 31.1%가 증가한 것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12.5%, 영업이익 411%가 늘었으며 순손실 79억엔(762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넥슨이 1조원 이상의 분기 매출과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3N'으로 묶이는 업계 라이벌 넷마블(6026억원, 이하 1분기 매출)과 엔씨소프트(4788억원)의 같은 기간 매출을 합친 것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매출이다.
이번 성과는 넥슨이 앞서 제시한 실적 전망치 밴드 기준 매출은 상단에 근접했고 영업이익은 상단가를 뛰어넘었다. 야후 금융이 7개 추자 분석사의 보고서를 종합해 매긴 1분기 매출 컨센서스 밴드 1178억엔~1249억엔과 비교해도 상단가에 가깝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에 있어 세계 전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액션 온라인 RPG '던전 앤 파이터(던파)'의 핵심 시장 중국 매출이 431억엔(4157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4.7%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매출은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 역주행에 힘입어 649억엔(6267억원)으로 35.6% 증가했다.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이끄는 일본·서구권 시장 등 기타 매출도 156억엔(1540억원)으로 19.2% 올랐다.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가 올 4월 29일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사측은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에서 기념 페스티벌을 열었다. 같은달 9일에는 '테일즈위버' 2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콘서트도 선보였다. 오는 5월 20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블루 아카이브 국내 출시 1.5주년 행사를, 6월 6일에는 잠실 롯데 콘서트홀에서 테일즈위버 앙코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적 발표와 더불어 넥슨은 오는 5월 31일까지 보통주 1675만2362주(지분율 1.9%)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최고점 기준 주당 3260엔에서 이날 장마감 기준 2970엔으로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주요 차기작으로는 5월 19일 스팀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서비스를 시작하는 3인칭 슈팅(TPS)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를 필두로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더 파이널스' 등이 있다. 또 올 3월 블루 아카이브 중국 서버 사전 예약을 개시했으며 '던파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우수한 경쟁력을 통해 1분기 기록적 성장을 일궈냈다"며 "강력한 프랜차이즈 라인업에 다수 신작이 더해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