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랑'이라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정화 운동 결과 지난 2개월동안 6만개 이상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영구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0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정부에 불려가 문책을 당했다.
중국 인터넷 보안 전담 기구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国家互联网信息办公室)은 27일 "본 당국은 올 3월 10일부터 5월 22일까지 '셀프 미디어(自媒体)' 분야에서 엄중한 조사를 시행해 141만900여 건의 불법 정보 게재를 파악, 92만7600여 개 계정을 폐쇄 처분했고 이 중 6만6600여 개 계정은 영구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셀프 미디어'란 중국 정부가 블로그부터 소셜 미디어, 팟캐스트 등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인터넷 인플루언서' 행위에 해당하는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판공실 측은 조사 과정에서 웨이보를 비롯한 텐센트의 SNS는 물론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플래텀의 '콰이쇼우' 등 숏폼 영상 미디어를 집중 감찰했다.
판공실이 영구 차단한 6만6600여 개 계정은 구체적으로 △특정 기관, 인물을 사칭한 계정 1만4300개 △허위·과장 광고를 진행한 계정 7500개 △사기 등 불법 경제 행위를 저지른 계정 4만4800개 등으로 분류됐다.
또 이러한 검열 과정에서 계정 차단 등의 징계 조치 외에도 총 2089명의 '셀프 미디어' 운영자를 소환해 '웨탄(約談)'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사전적으로 '미리 약속을 정하고 대화하는 것'으로 우리말로는 흔히 '예약 면담'으로 번역된다. 중국 정부가 실행한 웨탄은 일반적으로 규제 대상 기업, 사업자들을 문책하는 이른바 '군기 잡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9월, 텐센트·넷이즈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과 진행한 웨탄에서 규제 준수, 심의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후 정부는 이듬해 4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온라인 게임의 출시를 허가하는 출판심사번호(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앞서 판공실은 3월 10일 " 미디어는 유언비어와 사실 왜곡, 불법적 영리 활동 등 병폐가 만연한 생태계"라며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사회 인식을 분열시키는 이러한 오염을 적극 정화하겠다"며 '청랑'을 재차 강조했다.
'청랑' 운동은 2021년 말부터 중국 정부가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걸쳐 시행해온 규제·검열 정책의 표어다. '셀프 미디어' 분야에선 지난해 3월 중국 내 플랫폼에 '청소년 모드' 의무 적용, 5월 미성년자 계정의 개인 방송 송출·유료 이용 금지, 9월 온라인 콘서트 등 음악 콘텐츠 방송 시 정부 사전 검열 의무화 등의 규제가 시행됐다.
판공실 측은 "당국은 여전히 셀프 미디어에 의한 혼란을 바로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실시간 관리감독과 상황 통제를 엄격히 하는 한 편 일반 네티즌들의 모니터링, 신고도 적극 장려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