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전반기 리그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 진출한 T1이 리그 우승과 더불어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까지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내 LOL파크 LCK아레나에서 오후 진행된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T1의 선수들은 입을 모아 "스프링 스플릿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우승 공약으로 "MSI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는 것"을 제시했다.
MSI는 매년 세계 각 리그 전반기 우승팀이 모여 최강팀을 겨루는 국제대회로 하반기의 LOL 월드 챔피언십과 더불어 양대 국제전으로 꼽힌다. T1은 LCK를 대표하는 명가로서 지난 2015년부터 총 7번(2020년은 개최 취소) 열린 MSI에 5번 참전, 2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MSI 우승컵을 들어올린 T1은 2019년, 202년 두번의 MSI에선 각각 4강,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T1의 '벵기' 배성웅 감독은 "최근 결승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해외팀 중 경계되는 상대로는 LCK의 라이벌인 중국 LPL(LOL 프로리그)가 꼽혔다.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메이코' 텐예, 원거리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징동 인텔(JDG)의 '룰러' 박재혁을 만나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T1은 과거 유럽의 G2 e스포츠에게 월드 챔피언십 다전제에서 패배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 G2가 유럽 LEC(LOL 유로피언 챔피언십)의 우승팀으로 MSI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LCK 결승전에 집중하려 한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LCK 결승전에서 T1과 맞붙을 상대는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일인 오는 8일,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경기로 결정된다. T1 감독과 선수들에게 예상 상대를 묻자 정글러 '오너' 문현준 선수만이 젠지를 지목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이른바 '통신사 라이벌'로 불리는 KT를 예상 상대로 짚었다.
KT는 올해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두 번 모두 젠지를 2:1로 꺾었다. 오너 선수는 "정규 시즌에선 모두 KT가 이긴 것은 사실이지만 플레이오프의 다전제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단순히 KT가 젠지보다 더 강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페이커 선수는 "플레이오프 기준 KT와의 경기는 3:2, 젠지와의 경기는 3:1이었다"고 말했다. 배성웅 감독은 "경기를 살펴보면 KT전이 조금 더 힘겨웠다"고 덧붙였다.
두 팀의 차이와 이에 따른 승부처에 대해서 케리아 선수는 "젠지는 미드, 정글 개입으로 바텀을 키우는 반면, KT는 탑과 미드를 강하게 압박하는 스타일"이라며 "어느 쪽이든 결국 상체(탑·정글·미드)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LCK 우승 시에 선보일 공약에 대해선 페이커 선수는 개인방송 중 플레이한 고난이도 플랫포머 게임 '점프킹'을 지목하며 "점프하는 게임의 새로운 버전을 플레이 하겠다"고 밝혔다. 구마유시 선수는 "요즘 뮤지컬에 꽂혔는데, 미디어데이 말미에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선수는 "또 다시 맞는 결승전이지만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며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마유시 선수는 "팬들이 재미있게 3:0으로 깔끔하게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은 오는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은 우승 여부와 무관하게 오는 5월 2일 영국에서 열리는 MSI에 LCK 대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