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리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최종 결승진출전(준결승전)을 앞두고 4일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경기에 참여할 젠지 e스포츠와 KT롤스터는 상대팀을 높게 평가하며 치열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소재 LOL파크에서 오후 2시에 열린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스코어' 고동빈 젠지 감독과 '히라이' 강동훈 KT 감독은 모두 예상 스코어로 3:1을 예상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쉽지 않은 상대인 만큼 첫 세트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젠지의 탑 '도란' 최현준과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마지막 경기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KT의 원거리딜러 에이밍 역시 "이번 싸움이 결승이란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게임의 핵심이 될 전장에 대해 두 팀 모두 LOL의 중요 라인으로 꼽히는 미드와 정글을 꼽았다. 강동훈 감독은 "'쵸비' 정지훈, '피넛' 한왕호 모두 강한 선수들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동빈 감독 역시 " 미드와 정글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젠지는 올해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KT와의 맞대결을 모두 1:2로 석패했다. 고동빈 감독은 "이번에는 정규 시즌을 되풀이하지 않고 꼭 복수전에 성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피넛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잔여 경기를 건강 문제로 휴식할 것이라 밝혔던 강동훈 감독이 참가했다. 강 감독은 "사실 플레이오프 중에도 경기장에는 왔었다"며 "몸이 회복되는 상태를 봐가며 선수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리헨즈' 손시우 선수는 지난 시즌을 젠지에서 보냈으며 특히 도란·쵸비 선수와는 과거 그리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그는 "친분에 앞서 서로 프로로서 존중하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에서 활용될 챔피언에 대한 질문들도 나왔다. KT의 탑 '기인' 김기인 선수는 최근 미드에서 주로 활용되는 챔피언 사일러스를 솔로 랭크에서 활용했는데 이에 관해 "상대 궁극기의 밸류가 좋다면 언제든 기용 가능한 챔피언"이라고 답했다.
또 KT의 미드 'BDD' 곽보성 선수는 최근 시그니처 픽으로 떠오른 '베이가'의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Q스킬(사악한 일격)'을 적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동료 정글러 '커즈' 문우찬은 "BDD의 베이가는 확실히 남다르고, 정글을 편하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올해 전반기 국제 LOL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는 준우승한 팀도 참가할 수 있어 이번 경기를 이긴 팀의 MSI 진출이 확정된다. 선수들 대부분이 국제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가운데 리헨즈 선수는 "MSI가 열리는 영국에 가면 기인 선수에게 맛 없는 음식을 찾아 먹이겠다"는 유쾌한 각오를 선보였다.
LCK 스프링 스플릿 최종 결승진출전은 오는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5판 3선승제로 열린다. 경기의 승자는 바로 다음날인 9일 결승전에서 T1과 우승컵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