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에스엠에 대한 공개매수가 사실상 종료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 주가는 공개매수가 12만원을 뛰어 넘는 12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을 넘었기 때문에 하이브가 당초 목표한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기타법인' 단일 계좌가 에스엠 주식을 집중 순매수한 영향으로 13만원에 근접하며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 12만원을 넘었다.
예정된 공개매수 종료일은 3월 1일이지만, 1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감일은 이날이다.
하이브는 이달 10일부터 에스엠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595만1천826주를 주당 12만원에 매집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해 에스엠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공개매수로 최대 25%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는다는 게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 계획이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에스엠 주가가 이달 15일부터 12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하이브가 공개매수에서 목표한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으면 장내 매도하는 편이 더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진다.
주가가 12만원을 밑돌던 10∼14일 이미 청약을 완료한 주주라도 종료일 전에는 언제라도 청약을 취소할 수 있는 데다가, 국민연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 주체 '연기금 등'이 이달 들어 에스엠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매도한 점 등을 고려하면 목표 물량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인 이날 에스엠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타법인'이었다.
기타법인은 이날 장내에서 총 108만7801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외국인은 모두 에스엠 주식을 순매도했다.
거래소는 이 중 기타법인 단일계좌에서 66만6천941주(2.80%)가 순매수돼 다음 거래일인 3월 2일 하루 동안 에스엠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통상 공개매수 접수 마감일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청약 의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타법인'의 순매수 때문에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무산됐다는 해석도 업계 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달 16일에도 기타법인 단일계좌에서 에스엠 주식 65만주(2.73%)가 순매수되며 에스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하이브는 지난 16일에 이뤄진 기타법인의 에스엠 주식 대량 매수를 "비정상적 매입 행위"라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