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업인 팍소스가 바이낸스 USD(BUSD) 신규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힌 뒤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붕괴됐다.
야후 파이낸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국의 최근 규제 조치를 앞두고 암호화폐 가격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13일 오후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져 3주 만에 처음으로 이 문턱을 밑돌았다. 13일(뉴욕시간) 오후 9시 39분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9972억달러로 전일 대비 1.50% 감소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팍소스는 이날 아침 뉴욕 금융서비스부(NYDFS)로부터 스테이블 코인 바이낸스 USD(BUSD) 신규 유닛 생성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와이오밍 기반 커스터디아 은행(Custodia Bank) 케이틀린 롱 암호화폐 관리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발생한 일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산업의 디뱅킹이며 스테이블 코인을 차단하고 있으며 등록되지 않은 증권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에 중점을 둔 커스터디아 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원은행이 되려는 시도 끝에 지난 1월 27일 승인을 거부당했다.
금융 규제 기관의 여러 규제 조치 외에도 2023년 초 급격한 랠리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도 누그러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얀 반에크 최고경영자(CEO)는 야후파이낸스에 "물가상승률과 노동시장 등 경제적 요인의 강세를 감안할 때 올 상반기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밝지 않아 보인다"며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산업 투자 회사 GSR의 암호 옵션 트레이더인 크리스토퍼 뉴하우스에 따르면 1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가 14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암호화폐 옵션 시장의 기대는 지난달보다 덜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뉴하우스는 비트코인 옵션시장을 두고 "이번 CPI 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이 증가하고 청산이 성행했으며 2만5000달러에 판매된 콜이 대량 공급돼 강한 저항 수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에 대한 '하향 보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뉴하우스는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규제 우려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BTC-USD) 가격은 13일 오후 약 1% 하락한 2만1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SEC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해 지난주 미국 거래소 크라켄과 3000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하는 등 올해 초부터 4건의 집행 조치를 취했다. 합의의 일환으로 크라켄은 미국 고객들을 위한 지분(암호화폐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했다.
경쟁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COIN)의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나스닥이 1.5% 상승한 반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하루 동안 1.2%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인베이스 주가는 약 24%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 법률 책임자인 폴 그뢰알은 지난 9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의 프로그램이 크라켄이 제안한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회사가 자체 프로그램을 종료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분기의 지분 투자는 코인베이스에 6300만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분석가 추정치에 따르면 2023년 코인베이스의 지분 프로그램은 코인베이스 전체 연간 수익의 12.5%인 3억 4700만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팍소스는 13일 성명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 바이낸스 USD(BUSD)가 증권이라는 SEC의 주장에 반발해 강력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