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낮은 119.96(2015년=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가 9월(0.1%↑)과 10월(0.5%↑) 2개월 연속 올랐다. 하지만 11월 0.2% 내리면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12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6.0% 상승하며 25개월째 상승세지만 상승률은 6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월 10%를 기록한 이후 △7월 9.2% △8월 8.2% △9월 7.9% △10월 7.3%, △11월 6.2% 등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낮아진 것은 농수산물이 올랐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의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내린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농림수산물 물가는 농산물(8.2%), 수산물(3.1%), 축산물(0.8%)이 모두 오르면서 전월보다 4.9% 상승했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2%) 등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8.1%), 화학제품(-0.9%) 등이 내려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0.3%) 등이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오이(75%), 호박(73.8%), 기타어류(10.1%), 멸치(13.4%), 닭고기(6.5%), 커피음료(4.1%), 참치통조림(5.4%), 국제항공여객(5.2%), 택시(1.2%) 등이 올랐고 경유(-15.2%), 벤젠(-5%), 용접강관(-2.8%), TV용LCD(-5%), 노트북용LCD(-5%) 등은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새 1.6% 내렸다. 원재료(-6.5%), 중간재(-1.3%), 최종재(-0.7%)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지난해 1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7% 내렸다. 농림수산품(4.7%)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3.1%) 등이 내렸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