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XRP는 약 6% 이상 급등해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0.372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상위 10개 암호화폐 중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비트코인은 0.18% 하락해 1만6800달러 수준에서 머물렀다. 이더리움도 0.18% 떨어져 1218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도지코인(DOGE)은 1.34% 하락해 0.07485달러였다. 바이낸스 코인(BNB)는 0.11% 올랐고, 카르다노(ADA)는 0.19%, 폴리곤(MATIC)은 1.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인게코(CoinGecko)의 데이터에 따르면 XRP 가격은 지난 7일 동안 9.6% 상승했으며, 이는 해당 기간 동안 상위 코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바이낸스에서 XRP는 0.3731달러의 고점으로 거래됐다.
오늘 XRP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인베즈(invezz)는 27일 XRP가 다른 상위 10개 코인보다 더 많이 급등한 이유를 정확히 지적하기는 쉽지 않지만, XRP 커뮤니티 내에서 긍정적인 정서가 형성되는 가운데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커뮤니티는 리플 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2년 동안 끌어온 소송은 이제 종결을 향해 가고 있으며 XRP는 증권이 아닌 것으로 선언될 수 있다고 본다.
SEC가 리플 측이 증권으로 간주됨에도 증권법상의 규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0년 12월 제기한 소송은 현재 약식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판결에서 SEC가 승소한다면 SEC가 관할하는 자본시장 규제 영역으로 다수의 알트코인(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외 후발주자들)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리플이 승소할 경우, 규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TFC)의 영향력이 확대돼 규제 리스크 상당수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XRP의 가격 급등은 최근 리플랩스와 제휴한 말레이시아 소재 기업 트랑글로(Tranglo)가 XRP 기반 국경 간 결제를 공식 출시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해외 송금과 모바일 결제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향후 몇 년간 실시간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플은 트위터에 이 소식을 공유하면서 트랑글로의 실시간 거래가 2025년까지 3.5배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랑글로는 2008년에 설립되었으며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두바이, 싱가포르,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서비스는 150개 국가에서 5800개 이상의 이동 통신사, 2200개 이상의 은행 또는 지갑, 그리고 14만 개 이상의 현금 픽업 포인트를 포함한 고객들이 이용 가능하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