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ASIC(주문형 집적 회로) 채굴기 가격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암호화폐 겨울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 채굴기가 시장에 넘쳐나기 시작해 ASIC 채굴기의 테라해시당 가격은 2021년 정점에서 80% 이상 하락했다.
27일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채굴 전용 목적으로 최적화된 기계인 비트코인 ASIC 채굴기는 현재 2020년과 2021년 이후로 볼 수 없는 최저가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약세 시장이 심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시레이트 지수(Hashrate Index)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에너지 38줄 당 최소 1테라 해시를 생성하는 가장 효율적인 ASIC 채굴기의 가격이 2021년 5월 7일 최고치인 테라해시당 119.25달러에서 올해 12월 25일 현재 15.71달러로 86.82% 하락했다.
이 카테고리의 채굴기는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 S19와 MicroBTC, 왓츠마이너 M30이 포함된다.
2021년 5월 7일 최고 가격인 96.24달러에서 89.36%나 급락한 후 현재 평균 10.23달러로 가격이 하락한 미드티어 머신도 같은 범주에 든다.
게다가 TH당 68줄 이상이 필요한 가장 효율적이지 않은 기계의 가격은 현재 최고 가격인 52.85달러보다 91% 하락한 4.72달러다. 마지막으로 이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 것은 2020년 11월 5일경이었다.
비트코인 채굴기의 가격 급락은 많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파산 신청을 하거나, 부채를 떠안거나, 생존을 위해 BTC 보유 자산과 장비를 매각하는 등 약세장 전반에 걸쳐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대형 비트코인 채굴 회사들의 영향이 컸다.
코어사이언티픽, 마라톤디지털, 라이엇블록체인, 비트팜스, 아르고블록체인 등이 이들 회사에 속한다.
비트코인 채굴기의 급격한 가격 하락은 몇몇 예리한 구매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중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 비용을 활용할 수 있는 비트리버와 같은 러시아에 기반을 둔 많은 채굴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에너지가 풍부한 국가에서 킬로와트시당 약 0.07달러에 1비트코인(BTC)을 채굴할 수 있는 최신 하드웨어도 있다.
ASIC 채굴기가 다음에 어떤 가격 방향을 향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디지털 마이닝 솔루션(Digital Mining Solutions)의 니코 스미드(Nico Smid)는 지난 21일 트윗에서 ASIC 채굴기 가격이 2020년 5월 11일 비트코인의 마지막 반감기에서 바닥을 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4년 4월 20일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다음 반감기 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최대 상장 암호화폐 채굴 회사 중 하나인 코어 사이언티픽은 최근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아르고 블록체인은 지난 10월 31일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2700만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발표 이후 주가가 60% 급락했다.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호스팅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컴퓨트 노스(Compute North)는 이미 지난 9월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