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 해를 결산하는 세계 무대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리그 우승팀 젠지 e스포츠가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OL 파크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젠지 선수들은 "값진 우승을 따낼 것",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팀의 주장 '룰러' 박재혁은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젠지는 전신 삼성 갤럭시 시절인 지난 2014년, 2017년 두번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통의 강호다. 올해 전반기인 스프링 스플릿에서 준우승, 후반기 서머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팀의 감독을 맡아 우승을 일궈낸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롤드컵 우승은 팀의 커다란 목표"라며 "젠지는 선수 전원의 평균 실력이 뛰어난 팀으로, 뚜렷하게 단점이라고 말할 것이 없는 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의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올해 들어 다른 서포터들이 활용하지 않는 챔피언 '신지드'를 조커픽으로 사용해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롤드컵에서도 활용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번 패치에서 신지드가 버프를 받아 더욱 자주 나올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지난 2020년 DRX 소속으로 롤드컵에 진출, 그 해 챔피언인 담원 기아를 8강에서 만나 고배를 마셨다. 2년 만에 롤드컵 무대를 다시 밟게 된 소감을 묻자 "긴 시간 동안 게임 내적인 지식이나 멘탈 등 여러 면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e스포츠 전문지 업커머는 롤드컵을 앞두고 각 라인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각 포지션에서 1위로 꼽혔다. 한왕호 선수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쵸비' 정지훈은 "지금까지 해온 것들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1위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롤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