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그룹, 닌텐도 등 3대 콘솔게임기기 기업들의 올 2분기 게임사업 실적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MS의 미국 워싱턴주 회계연도 기준 2022년 4분기(4월~6월) 실적은 매출 518억달러(약 68조원), 영업이익 205억달러(약 2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3%, 영업이익 7.5%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엑스박스(Xbox) 매출은 37억달러(약 4조8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Xbox 하드웨어 매출은 11% 하락세를 보였다.
소니 그룹 역시 일본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분기(4월~6월) 매출 2조3115억엔(약 22조원), 영업이익 3069억엔(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 영업이익 9.6% 성장세를 보였으나 게임 사업부는 하락세를 겪었다.
플레이스테이션(PS)을 중심으로 한 소니 게임 사업의 실적은 매출 6041억엔(약 5조8273억원), 영업이익 528억엔(약 5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 영업이익은 36.6% 감소했다. PS5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만대 늘어난 240만대로 집계됐으나 소프트웨어 판매량 면에서 크게 부진했다.
닌텐도는 소니와 같은 분기 매출 3074억엔(약 3조원), 영업이익 1016억엔(약 1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닌텐도 스위치의 1분기 총 판매량은 34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4월 29일 글로벌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등 신작 효과에도 불구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 줄어든 4529만장으로 집계됐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업체들은 국제 정세 악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을 지목했다. MS는 "러시아의 전쟁, 중국 공급망 악화 등으로 총 4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PC와 게임 분야에 집중됐다"고 발표했다. 닌텐도 역시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지연으로 인해 제품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3개 게임사 외 다른 게임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MS에 인수되는 것을 앞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경우 2분기 매출 16억4400만달러(약 2조1486억원), 영업이익 3억3800만달러(약 441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4%, 영업이익 64.8%가 감소했다.
일본의 세가는 매출 661억엔(약 6378억원), 영업이익 27억엔(약 2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다.
반면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츠(EA)는 '피파 22', '에이펙스 레전드'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매출 17억6700만 달러(약 2조3183억 원), 영업이익 4억4100만 달러(약 5786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9%, 영업이익 36.9%가 늘어난 수치다.
일본의 반다이 남코 역시 2월 말 신작 '엘든 링'에 힘입어 매출 2162억엔(약 2조원), 영업이익 444억엔(약 4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5%, 영업이익 64.3%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의 시장 조사 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의 피어스 하딩롤 이사는 "세계 경제 악화로 생활비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특히 콘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880억달러(약 245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