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현재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직업들이 파악됐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가 최근 조사해 펴낸 ‘2022년 최고의 직업 현황’ 보고서의 내용이다.
가장 잘 나가는 직업을 평가하면서 적용한 기준은 △고용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사용자들 사이에 가장 수요가 많은) 직업 △연봉이 7만5000달러(약 9800만원) 이상인 직업 △채용건수 증가율(2019년~2022년)이 높은 직업 등 세가지다.
즉 기업에서 가장 많이 찾으면서 연봉 수준도 높고 채용 증가세가 도드라진 직업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20가지 직업을 추린 결과다.
◇올해 최고의 인기 직업은 ‘공인 간호사’
그 결과 주목할만한 흐름이 확인됐다. 의료 분야와 관련한 직업이 최상위 10위권에서 무려 4개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같은 흐름 속에서 ‘공인 간호사(registered nurse)’가 전체 명단에서 으뜸을 차지한 직업, 즉 올해 최고의 직업으로 평가됐다.
공인 간호사는 평균 연봉 8만4074달러(약 1억1000만원), 채용건수 증가율은 34%, 일자리 100만개당 채용건수는 61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공인 간호사는 우리나라의 일반 간호사와 비슷한 지위를 가진 직업으로 병원 의료진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제 도는 4년제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나온 뒤 우리나라의 국시처럼 매년 국가가 시행하는 간호사 자격시험(NCLEX-RN)을 통과해야 자격이 부여되는 직업이다.
그밖에 사설학원에 소정의 과정을 이수한 뒤 간호사 자격시험에 붙으면 부여되는 LPN 간호사,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소지한 APN 간호사 등 다양한 종류의 간호사가 있다.
간호사 외에도 검안사가 2위, 약사가 5위, 전문간호사가 8위를 차지해 의료 관련 직업이 도드라진 위상을 차지했다. 전문간호사(nurse practioner)란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으로 진료와 처방 업무까지 할 수 있는 간호사다.
보고서는 “의료 서비스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가 고용시장 전반에 걸쳐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의료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스캇 본누 인디드 인재관리 담당 부사장 역시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지구촌이 무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에서 빠져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의료 분야의 인력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놀라운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T 관련 직종 인기 한풀 꺾여
한편, 코로나발 재택근무제 확산 속에 역대급 특수를 누린 IT 관련 직종에 속하는 직업도 최상위 20개 직업 가운데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하면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조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연봉만 기준으로 따졌을 때 IT 관련 직업이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및 IT 관련과 무관한 직종 가운데서는 장거리 대형화물차 운전기사가 무려 6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장거리 화물차 기사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채용건수가 10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연봉은 평균 10만2678달러(약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만8105달러(약 1억7000만원)로 올해 가장 잘 나가는 20가지 직업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된 전문간호사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