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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또 건들면 역풍 맞는다"…외식 프랜차이즈 '한숨'

리오프닝 맞아 기대감 컸는데 '고물가'에 시름
매출 늘었지만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가격인상은 소비자 외면 받을까 '자제' 중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6-16 18:12

외식 프랜차이즈가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외식 프랜차이즈가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사진=뉴시스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닥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란 악재가 지나가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물가 상승은 외식업계에 큰 부담인 상황이다. 외식사업에 자주 사용되는 밀가루, 식용유는 물론 축산물을 비롯한 공산품과 경유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오르고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니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푸념도 터져 나온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 분석 서비스 '더외식'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전체 외식업 매출액은 8조7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이다. 이 기간 외식업 평균 매출도 전달(1010만원)보다 21.3% 상승한 1225만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외식업계는 수익성은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끝 모르게 오르는 물가와 인건비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가공식품 품목별 상승률은 국수가 33.2%, 밀가루26.0%, 식용유 22.7% 등으로 높았다. 소금도 1년 전보다 30.0% 상승했다.

외식업계 관계자 A씨는 "원부자재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년과 비교해 원부자재 값이 최소 25% 이상은 올랐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가와 국제곡물 가격 등의 불확실성이 커 원부자재 부담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업계 관계자 B씨는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를 운영 중인 만큼 가격인상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섣불리 가격을 올렸다간 기존 고객층을 잃을 수 있어 지금은 물가 상승을 감내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인 C씨는 지난해 7~8년간 누적된 원가 부담으로 가격을 한 차례 올린 바 있어 추가 인상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C씨는 "메인 메뉴에 사용되는 식용유, 밀가루, 각종 소스 가격이 크게 올라 마진이 줄고 있다"며 "한 차례 더 올렸다간 역풍을 맞을 것 같아 눈치만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식산업분야 전문가들은 식재료 등 고정비 상승은 경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T센터의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참여한 D대학교 조리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외식업에서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기 때문에 업태별로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가격 인상 없이는 수익률 마진 자체를 구조적으로 낮출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식재료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악화는 결국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E 문화관광대학 외식산업학과 교수는 "재료 비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은 어떻게든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메뉴 가격 인상 때는 인상분을 수용할 수 있는 품질과 맛이 전제가 돼야만 그나마 소비자들의 불만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식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 2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3분기도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본사에서는 당분간 가격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가가 안정화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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