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가 지난 24일(현지시간)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컨콜)서 주요 공략 시장으로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지목했다.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하는 신작들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 또한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 1분기 넷이즈는 매출 235억위안(약 4조4633억원)에 영업이익 55억위안(약 1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8%, 영업이익 28.8%가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3.4% 줄고 영업이익은 19.5% 늘었다.
중국 게임시장은 1분기에 춘절이 있어 성수기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전분기 대비 게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8월 신작 '나라카: 블레이드 포인트', 9월 신작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등의 역기저효과로 해석된다.
넷이즈가 차기 시장으로 지목한 것은 일본이다. 넷이즈는 지난 2015년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했다. 올 1월 24일에는 세가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를 개발한 나고시 토시히로 개발자를 영입, 개발 자회사 '나고시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양자오쉬안 넷이즈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일본의 개발 자회사들은 훌륭한 콘솔 게임을 개발해 일본과 글로벌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딩레이 대표는 "넷이즈는 앞서 황야행동(글로벌 출시명 나이브즈 아웃), 제5인격 등을 일본에 성공적으로 퍼블리셔했던 경험이 있다"며 "지난 4월 '데드 바이 데드라이트 모바일'이 일본을 포함 글로벌 출시됐으며 이후 '해리포터 마법 각성' 역시 일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는 캐나다 게임사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BI)가 개발한 4:1 비대칭 생존 게임이다. 아사히TV가 지난해 발표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설문조사에서 59위에 오를 정도로 일본에서 매니아층을 형성한 게임이며, 최근 영화로 유명한 일본 공포 소설 '링'과 콜라보레이션하기도 했다.
넷이즈는 BI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유사 장르 게임으로 '제5인격', '톰과 제리: 체이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연달아 BI와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모바일'을 협력 개발, 지난달 미국·EMEA(중동)·동남아시아·일본 등에 연달아 론칭했다.
일본을 중점에 두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행보는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넷이즈는 텐센트 다음 가는 중국 2위 게임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게임계 '거물'이나 한국에선 '제5인격' 등 일부 작품만이 이용자들에게 알려지는 등 인지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실제로 구글 검색 기록 분석 플랫폼 '구글 트렌드'의 지난 1년간의 기록을 살펴보면 넷이즈의 검색 빈도는 텐센트나 '원신' 개발사 미호요는 물론, 퍼블리셔 사업을 추진중인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도 밀리는 수준이며 게임 카테고리로 한정할 경우 '기적의 검' 개발사 4399게임즈에 비해 13% 수준의 검색 빈도를 보였다.
넷이즈는 방치형 MMORPG '아르미스'를 지난해 10월 출시, 구글 매출 최대 19위에 올랐으나 이후 100위권 근처로 내려가며 경쟁작 '기적의 검'이나 37게임즈 '히어로즈테일즈' 등에 비하면 부족한 성과를 거뒀다. 올 4월 출시한 '반지의 제왕: 전쟁의 시작'은 구글 매출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2분기 이후로 넷이즈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한 신작들로 재차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개발한 '디아블로 이모탈'을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다음달 3일 출시된다.
또 앞서 출시된 '반지의 제왕: 전쟁의 시작'에서도 협업했던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개발한 수집형 RPG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트레일러 영상을 20일 공개했으며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