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식용유 수급 불안이 커지며 식용유 대란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식용유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식용유 쟁이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부 창고형 할인점과 도매 마트는 식용유 구매 제한에 나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점은 1인당 구매 가능한 식용유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1인당 2개, 코스트코는 일부 식용유 제품을 1인당 1개로 제한했다. 자영업자들이 자주 찾는 하나로마트도 식용유를 1인당 2개까지만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아직 식용유 공급에 문제는 없다"면서도 "가격이 더 오르기 전 식용유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보이고 있어 더 많은 고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와 지역 맘카페에는 미리 식용유를 사뒀다는 게시물이 적지 않았다. "쿠팡에서 1.8ℓ짜리 식용유를 10개 주문했다", "쿠팡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식용유가 어느새 품절돼 당황했다", "며칠 뒤 제사라 마트에서 1.8ℓ짜리 식용유 4통 사서 쟁여놨다" 등의 글이다. 이러한 게시물이 늘어나자 일부 누리꾼은 "앞으로 마트 가서 식용유 보이면 좀 사둬야겠다", "식용유 가격이 더 비싸질 것 같아서 미리 사둬야 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에서 구매 제한을 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자 사재기 움직임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식용유 대란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사재기 조짐이 있어서 그런지 구매제한까지 생겨 불안하다", "이젠 진짜 사둬야 할 때 인듯" 등 비슷한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편의점도 점주의 대량 발주 등을 예방하는 차원으로 발주 제한 조치를 내렸다.
편의점 GS25는 13일부터 백설 식용유(500㎖)를 포함한 4종의 식용유 제품에 대해 발주 수량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은 점포별로 4개까지만 발주 가능하다.
GS25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 점포에서 식용유를 과도하게 발주하는 경우는 없어 점포 운영 물량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다만 사재기나 대량 발주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