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내외 다중이용시설의 취식과 시식이 허용되면서 유통가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활한 마트 내 시식코너에는 사람들이 몰렸고 야구장 내 치킨, 햄버거 매장은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이 찾으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시식행사 하니 매출 '쑥'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시식행사 재개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5일 시식이 재개된 이후 일주일간(4월25일~5월1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시식이 불가능했던 2주 전(4월11~17일)과 비교해 전체 매출이 7% 신장했다. 시식 재개 전주는 의무휴업이 끼어있어 2주 전과 비교했다.
특히 시식을 진행한 식품 카테고리 신장률이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냉동만두는 30%, 계절과일과 수입육은 각각 25%, 40%씩 늘었다. 비빔면의 경우 70%나 증가했다.
이마트도 시식 행사 진행 후 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냉면 관련 제품이 45% 늘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냉동·냉장 가공식품 평균 5~10% 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과일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과일 전체 매출은 25% 증가했고 품목별로는 키위와 파인애플 매출이 각각 230%, 30% 이상 신장한 효과를 거뒀다. 또 이 기간 돈육 매출도 15% 가량 뛰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21~27일 진행한 수입과일 페스티벌과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시식 재개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식품사가 시식 재개 시점을 고대하며 신제품 출시를 미뤄왔다”며 “식품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 시식행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취식 제한에 구장 입점한 치킨·햄버거 매장 "바쁘다 바빠"
프로야구 직접 관람과 경기장 내 취식이 허용되자 야구장에 입점한 식음료점들은 일 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치킨과 피자, 햄버거를 파는 매장엔 긴 줄이 형성될 정도다.
잠실야구장에서 6개 매장을 운영 중인 BBQ는 지난달 2일 프로야구 개막 후 주말 일평균 2000만원, 평일 일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막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2~3일에는 3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쟁사인 bhc는 전국 야구장 13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개막 후 첫 주말에 영업한 매장 11곳에서는 치킨 5000마리를 판매했다.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은 개막 후 한 달만에 버거 누적 판매량이 2만개를 돌파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야구 경기가 11회 열리는 동안 일 평균 1800여개의 버거가 팔려 나갔다. 관중이 많은 찾는 토요일엔 버거 일 판매량이 2500여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노브랜드 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프로야구 직접 관람이 가능해지고 경기장 내 취식도 허용돼 식사 또는 간식을 즐기는 관중이 늘어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에 업계는 일손 부족을 겪기도 했다. 이에 발빠르게 충원에 나서기도 했다.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의 경우 홈 개막전 후 직원을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음식을 조리하고 고객을 응대할 직원들이 부족할 정도로 바빴다"며 "5~6월에는 관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인원을 더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