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배달앱 이용자가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달앱 이용이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만큼 배달시장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기사들은 배달이 줄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달기사 커뮤니티 '배달세상'에는 콜이 줄었다는 게시물이 크게 늘었다. 카페 회원들은 "1시간 대기하고 2건 처리했다", "배달특수는 이제 끝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정태수 한국배달대행연합 이사는 26일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 수요가 줄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 활동이 늘어 배달 음식을 덜 시킨다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배달 수가 10% 정도 줄었다"고 했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주인 4월18일(월)부터 4월 22일(금)까지 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2350만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3월 21~25일)의 약 2600만명과 비교해 10% 가량 감소했다. 배달앱 별로는 배달의민족이 9%, 요기요가 14%, 쿠팡이츠가 21% 줄었다.
배달업계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당장은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며 "배달 시장은 덥거나 추울 때 주문이 늘고, 활동하기 좋은 봄과 가을에는 주문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배달앱 이용자 감소를 날씨 변화에 따른 통상적 변화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들도 시장 전망을 내놓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을 경험했고 라이프사이클의 변화가 자리잡은 만큼 배달앱 이용 또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식이 배달의 완전한 대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배달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치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달시장이 더 이상 팬데믹 상황에서와 같은 고성장을 지속하기 어렵게 되면서 배달앱 운영사들은 수익성 증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단건배달 요금을 사실상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배민은 수수료 6.8%에 배달료 6000원(기본형)을 받고 있고 쿠팡이츠는 수수료 9.8%에 배달료가 5400원(일반형)이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