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등 국내 음료 시장 선두 주자들은 지난해 이미 저당, 저칼로리 음료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회사는 물론 다른 식음료기업들도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제품군을 새로 내놓거나 늘려가며 음료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400억원대에 비하면 2년 만에 5배 가량 급성장했다.
코카콜라와 해태htb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은 1조5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매출은 1조6729억원으로 7.8% 늘었다.
이같은 성장을 이끈 주역 중 하나는 지난해 내놓은 제로 탄산음료 제품들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탄산 브랜드의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강화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분석을 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탄산음료 매출은 1조74억원으로 음료 부문 매출 중 67%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초 선보인 탄산음료 '펩시제로슈거'와 '칠성사이다 제로'를 비롯해 생수, 에너지 음료 등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탄산음료 매출은 10.3% 증가했다.
아울러 웅진식품이 지난해 4월 출시한 '815콜라 제로'는 이달 초 기준 누적 판매량 500만캔을 달성하며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에 안정적으로 합류했다.
올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최근 과일맛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를 잇달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 18일 '웰치제로 그레이프맛'과 '웰치제로 오렌지맛'을 선보이며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농심 측은 과즙을 함유한 탄산음료인 웰치제로 2종을 제로칼로리 음료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오렌지향, 레몬향, 사과·키위향으로 구성된 '탐스 제로' 3종을 출시했고, 웅진식품도 최근 오렌지맛과 포도맛으로 구성된 '815피즈 제로' 2종을 선보였다.
업계는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자 성향에 따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에 '밀키스'와 에너지 음료 '핫식스 더킹'의 제로칼로리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브랜드의 판매 추이와 소비자 반응에 따라 관련 신제품 연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존 음료의 맛과 탄산감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당을 낮춘 제로 칼로리 음료를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로칼로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관계자 또한 "지난 2월 코카콜라 제로의 우주맛 '스타더스트'를 선보인 데 이어 제로칼로리 음료 브랜드의 마케팅 및 신제품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