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배달 시간제 보험'을 언급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롯데손해보험이 쿠팡과 손잡고 '시간제 이륜차 보험'상품을 내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11일부터 쿠팡이츠서비스에 소속 배달기사들에게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제공한다.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은 배달기사가 실제로 배달을 수행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방식의 보험상품을 말한다. 사고 발생시 피해를 입은 사람에 대한 보상 및 대물보상이 모두 가능하다.
현재 손해보험업계에서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취급하는 곳은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 등 2곳이 존재한다. 두 보험사는 배달의민족 및 요기요와 계약을 체결해 배달파트너들에게 시간제보험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이들 보험사의 경우 시간제보험이 배달수행 시간과 관계없이 최초 1시간 동안 보험료가 과금되거나 보험료 산정기준 단위가 10분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배달수행 시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롯데손보는 배달수행 시간을 분 단위로 측정함으로써 실제 배달수행 시간보다 더 많은 보험료가 산정되던 문제를 해결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롯데손보는 쿠팡이츠서비스와 지난 1년여 간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손해보험사 중 단독으로 쿠팡과 '유상운송보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단독으로 계약을 수주함에 따라 롯데손보 또한 해당시장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쿠팡이츠의 배달점유율이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건배달' 시스템 구조로 더 많은 상품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 배달시장은 전업 라이더가 다수 매장에서 상품을 받아 묶음 배달을 진행했다. 하지만 쿠팡의 단건 배달이 활성화되면서 한사람이 한 상품만 배달하는 시스템이 확립됐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에서 배달원 보험상품가입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될지는 모르지만, 그 영향력을 클 것"이라며 "단 건 형태로 물건을 배송하기 때문에 보험가입 추정 인원도 기존 어느 곳보다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ej04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