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들이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가구업계에 제품가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물류 비용 상승에 따른 경영 실적 악화가 원인으로 해석된다. 연내 가격 추가 인상도 전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4일 침대, 소파, 책장 등의 가격을 약 4% 인상했다. 한샘은 지난 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구 일부 상품 가격 인상됨“을 공지했다.
올해 제품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 계획이 있는 업체는 한샘, 시디즈, 에넥스 등이다.
퍼시스그룹 의자브랜드 시디즈도 지난 1일 전체 370여개 품목 가운데 190여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올렸고 에넥스는 내달 1일부터 주방 가구 전체 품목 가격을 5%에서 최대 10%대까지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업체의 가격 인상 조정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앞서 한샘은 지난해 3월 책상·식탁 등 인테리어와 부엌가구 제품 가격을 5%가량 인상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6월 주요 제품 가격을 3~5% 조정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수납장, 침대, 러그 등의 제품가를 약 6% 높였고 에넥스 또한 지난해 6월 붙박이장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가구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이유로 원자재값과 국제 운임 상승 등을 꼽는다.
2021년 한샘의 사업보고서의 주요 원재료 가격변동추이를 보면 PB(파티클보드)와 MDF(중밀도섬유판)의 지난해 1매 당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약 36%와 45% 올랐다. 이는 2020년 전년 대비 PB가 약 0.9% 상승하고 MDF는 오히려 10% 정도 값이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원재료 부담이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대한목재협회 국내외목재시황에 따르면, 러시아재 제재목(3.6m × 3.0㎝ × 3.0㎝)의 1월 기준 국내 판매 가격은 △2020년 35만4000원 △2021년 42만원 △2022년 57만원으로 3년간 매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밖에 미국산 헴록, 캐나다산 스프루스 등 원목 수입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컨테이너 공급량이 부족해지는 등 국제 운임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단기적인 이슈보다는 전년 영업이익을 고려해 한 해 가격 인상을 미리 계획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