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라이프', '포탈' 등으로 유명한 미국 게임개발사 밸브가 그동안 신작 게임이 뜸했던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게임을 여럿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렉 쿠머 밸브 코퍼레이션(밸브) 제품 디자이너는 최근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진행한 인터뷰서 "밸브 개발진은 이미 여러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모두 꽤 흥미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밸브는 지난 몇 해 동안 자체 개발 신작을 너무 적게 낸다는 평을 받아왔다. 2020년 VR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 출시 이후 지난해 신작을 내지 않았고, 올 1월 협력 슈팅 게임 '디 아나크루시스'를 얼리 억세스(미리 해보기) 형태로 출시했다.
신작을 출시하는 대신 밸브는 지난해 자사 PC게임 플랫폼 '스팀'과 연동되는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한정된 수량을 사전 예약 형태로 판매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해당 제품들을 배송하기 시작했다.
연달아 자사 대표작 '포탈' 시리즈 속 가상 기업 '애퍼쳐 사이언스'를 배경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 '애퍼쳐 데스크 잡'을 지난 2일 공개한 밸브는 "스팀 덱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 게임으로, PC 환경에선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쿠머 디자이너는 "애퍼쳐 데스크 잡은 '포탈 3'와 같은 정규작이 아니다"라며 "스팀 덱의 컨트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리기 위한 소프트웨어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밸브 측 발표에 따르면 스팀에 등록된 게임은 지난 2020년 5만개를 돌파했다. 그렉 쿠머 디자이너는 "모든 게임을 스팀 덱에서 구동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호환성 검사가 마무리된 작품은 아직 1000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텍스트 가독성 등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하는 만큼 작업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게임 호환성 평가 작업에 속도를 붙일 만한 방안을 회사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픽 게임즈는 지난달 초 "스팀 덱의 기반 운영 체제인 리눅스는 포트나이트에 필요한 보안 체계를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스팀 덱에서 서비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포트나이트' 출시에 관한 질문에 쿠머 디자이너는 "포트나이트는 훌륭한 게임이며 에픽 게임즈가 스팀 덱에 이를 출시하는 것을 재고하길 바란다"며 "에픽 게임즈 측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밸브 코퍼레이션은 스팀에 출시된 게임에 이용자들이 긍정적·부정적 중 하나를 선택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기능과 모든 게임에 리뷰 결과를 집계해서 공시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이 투명하게 운영되는가에 대해 묻자 쿠머 디자이너는 "밸브는 상점 내 특정 게임을 좋은 게임으로 보이게 하려는 독재자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그러한 행위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