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는 컬리(마켓컬리)가 ‘초록마을’ 인수에 호감을 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켓컬리가 초록마을을 품게 되면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초록마을은 대상홀딩스의 자회사로 친환경, 유기농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전국 47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모집한 초록마을 경영권 매각 입찰에 마켓컬리, 이마트에브리데이, 바로고, 정육각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초록마을 매각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과는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거래가는 1000억원 안팎이다.
관심은 마켓컬리로 쏠린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인수 시 효과에 대해 시장의 기대도 큰 상황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인수에 대해 “동종업계 인수 건이라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 말을 아꼈지만 관련 업계는 초록마을을 품고 오프라인 진출을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쟁사인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태생이 오프라인인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전국에 있는 점포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폐기율을 최소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팔던 제품 중 판매기한이 가까워진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가에 판매하며 재고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마켓컬리는 폐기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마켓컬리에서 취급하는 신선식품은 당일 폐기가 원칙인데, 아무리 폐기율 관리를 잘해도 손해는 늘 발생한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일반 매장은 3~4일도 팔 수 있는 좋은 제품들도 온라인에서는 직접 보고 살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당일 폐기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예외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효율적 재고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기율 축소뿐 아니라 전국 470여개 매장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도 확보할 수 있다. 또 마켓컬리 간판을 단 매장이 가지고 있는 홍보 효과도 대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에 효과적 일 것”이라며 “인수만 성공하면 단숨에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 시장 진출 등은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