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대표 장현국)이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지난 9일 발표했음에도 10일 전체 종목 중 주가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위메이드는 14만9900원에 거래되기 시작해 10만6600원으로 마감, 28.89%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10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통합 최대 하락률이다.
자회사 위메이드맥스 역시 3만4500원에서 2만4550원으로 28.84% 하락해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하락률은 3위 재넨바이오(17.81% 하락)에 비해 10%p 이상 높은 수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잠정치가 매출 3524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 당기순이익 4250억원으로 2020년 4분기에 비해 흑자전환, 전분기 대비 매출 456%, 영업이익 1358%, 당기순이익 2277%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실적에도 주식이 내려간 이유는 위믹스 유동화 매출이 영업이익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2만9255원까지 올랐던 위믹스 가격이 지난달 10일 5351원까지 급락, 위믹스를 공지 없이 매각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제외한 위메이드의 4분기 실적은 매출 1269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2배, 영업이익은 63.6% 올라간 것이나 투자자들에게 '미르4' 글로벌 서버의 성공에 비해 저조한 실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믹스 매도 논란에 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12일 유튜브 채널 '알고란'에 출연, "백서를 통해 예고됐던 매각이었고 단기간 집중 매도는 더더욱 아니었다"며 "향후 이러한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위믹스 관련 공시 자료를 준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한 9일,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분기 보고서(WEMIX Quarterly Report)'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이후 위믹스 유동화를 다시 진행한다면 시기, 수량, 투자 목적 일체를 주식 거래처럼 보고서에 명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정기 소각 계획 또한 발표됐다. 장 대표는 "위믹스의 개당 가격이 10달러를 넘을 때마다 1%의 위믹스를 소각할 것"이라며 "위믹스가 지난해 20달러 이상의 가격을 기록했던만큼 빠른 시일 내에 2%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현국 대표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지난달 탈중앙화되지 않은 블록체인은 정보를 더욱 확실히 공개해야한다고 발언한 것에 적극 동의한다"며 "위믹스 플랫폼은 정기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