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대표 존 리치티엘로)가 디지털 휴먼 등 캐릭터 제작 전문 툴을 보유한 지바 다이나믹스(Ziva Dynamics)를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바 다이나믹스는 복잡한 해부학적 시뮬레이션을 간단히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해 '왕좌의 게임', '고질라 vs 콩' 등 영상물 제작,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 등 게임 개발에 사측의 프로그램이 활용됐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지바VFX다. 근육·지방·피부 등 연조직, 인체·동물이 현실적으로 움직이는 형태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자가 사실적인 CG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바RT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시연해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머신러닝 기술·클라우드 기반 제작 기능 등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비선형적 변형 동작을 정확하게 재구성, 캐릭터 제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인수 계약과 관련된 소개 영상은 지바 다이나믹스가 제작한 가상 인간 '엠마(Emma)'가 맡았다. 엠마는 30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 훈련돼 약 7만2000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유니티는 지난해 11월 '반지의 제왕' 등을 맡은 피터 잭슨 영화 감독이 창립한 시각 효과 전문사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M&A로 디지털 캐릭터 제작 기술을 더욱 강화했다.
마크 휘튼(Masc Whitten) 유니티 제작 솔루션 담당 임원(Senior Vice President)는 "머신러닝·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한 지바를 인수, 웨타가 보유한 툴을 실시간 3D로 구현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작자들이 사실적인 가상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