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대표 성준호)가 다음달 글로벌 신작 론칭, 가상 인플루언서 음원 발매 등으로 사업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CVO(비전제시 최고책임자)가 2002년 설립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3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 당기순이익 3155억원을 기록, '연매출 1조 클럽'에 들었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은 2007년 출시된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국민 게임' 취급을 받으며 최다 동시접속 800만명대(2019년 6월 기준)를 기록했다. 그 외 계열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픽세븐',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MMORPG로 꼽히는 2019년작 '로스트아크' 등이 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계열사를 연달아 매각하며 '체제 개편'에 나섰다. 지난달 선데이토즈 지분 20.9%를 840억원에 위메이드에 양도, 1대 주주자리를 내준 데 이어 국제 이스포츠 행사 'WCG(World Cyber Games)' 지분 전체를 이스포츠 회사 빅픽처인터랙티브에 넘겼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핵심 IP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앞둔 상황에서 FPS·RPG 등 대작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코어 밸류(CORE VALUE)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WCG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등 외부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회사를 만난 것으로, 향후 공식 후원사로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앞둔 대작은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를 의미한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후속작 '크로스파이어X'를 다음달 10일 글로벌 출시하며, 연달아 '로스트아크' 아메리카·유럽·호주 서버를 다음날 론칭한다.
서구권 진출을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거물'급 파트너들을 영입했다. '크로스파이어X' 개발에는 '맥스 페인' 시리즈, '앨런 웨이크' 등을 개발한 핀란드 FPS 명가 레머디 엔터테인먼트가 동참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뉴 월드'로 MMORPG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아마존 게임즈가 운영을 맡았다.
신작 출시와 더불어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중대한 도전에 나선다. 스마일게이트는 VR(가상현실) 전문사 자이언트스텝과 합작해 선보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유아'의 음원을 2월 말 발매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8년 '에픽세븐' 홍보를 위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버추얼 유튜버 '세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음원이 AI(인공지능) 기반 음성으로 제작된다면, 이 역시 국내 가상 인간 기반 버추얼 인플루언서 중 최초의 시도가 될 전망이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 VR 연애 어드벤처 게임 '포커스 온 유' 여주인공으로,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인플루언서로 데뷔했다. 11월 희망대책 기아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지난달 패션 잡지 와이매거진을 통해 화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