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외식업계는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카카오톡플러스 친구 추가 등을 통해 할인 또는 행사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업체 대부분이 연말연시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민음식이자 간식인 ‘치킨’ 가격을 2만원대로 올린 교촌치킨의 행사가 눈에 띈다.
교촌치킨은 오는 31일까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교촌치킨을 친구로 등록하면 오리지날 치킨 4종을 2000원 할인 중이다. 또 매주 수요일(1월 한정) 오후 5~8시에는 자사앱을 통해 전 메뉴를 2000원 할인하는 ‘교촌 수퍼데이’를 진행한다.
어제인 18일에는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허니콤보퐁듀치즈볼세트’, ‘교촌콤보퐁듀치즈볼세트’, ‘레드콤보퐁듀치즈볼세트’ 등을 4000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을 선보였다.
이달 가격을 올린 버거킹과 KFC도 인상 후 여러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지난 7일 평균 2.9% 수준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한 버거킹은 최근 개시한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커피 무료 교환권, 와퍼 단품 교환권, 할인쿠폰을 제공 중이다.
버거킹에 이어 가격을 올린 KFC는 자사앱을 통해 특별한 혜택을 주고 있다. 18일에는 KFC 공식앱 징거벨오더 주문 시 징거버거 또는 타워버거를 1+1으로 제공했다. 오는 21일에도 버거 1+1의 두 번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FC는 징거버거, 타워버거 등 버거류와 오리지널치킨, 핫크리스피치킨 등 치킨메뉴 가격을 각각 200원씩 올린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이벤트라고 지적한다. 먹거리 가격 줄인상에 지친 소비자들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풀이한 것이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혜택 덕분에 인상 전 가격으로 먹을 수는 있지만 득인거 같지는 않다”며 “실컷 가격 올리고 할인은 인상분 만큼이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교촌치킨 인상 후 가격이 너무 비싸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근 하는 할인 이벤트를 보고 주문했다”며 “이런걸 노린건가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식업계는 평소에도 배달앱이나 자사앱을 통한 할인을 상시 진행해 왔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일 뿐”이라며 “가격 인상이 있기 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자사앱을 홍보하는 차원으로 관련 프로모션을 많이 내놓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