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재료비 상승과 엔화 약세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마도 가격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케시 CFO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도쿄에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재료비 상승, 물류비 상승,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최근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 예상치는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원자재, 공급망 파괴, 그리고 현금이 넘쳐나는 경제로 인한 높은 투입 가격은 전세계적으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가 7% 상승한 미국에서 두드러진다.
한편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6.34엔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엔화 환율은 지난해 10% 오르면서 연간 기준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 내 유니클로 매장의 매출 부진과 현지 영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마감된 회계분기의 영업이익이 1190억 엔(약 1조1241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990억 엔(약 1조328억 원)을 상회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700억 엔(약 2조8158억 원)의 지난해 회계연도 이익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패스트리테일링 회계연도별 매출 추이를 보면 2018년 2조1300억 엔(약 22조2222억 원), 2019년 2조2900억 엔(약 23조8904 원), 2020년 2조988억 엔(약 21조8957억 원), 2021년 2조1330억 엔(약 22조224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목표는 2조2000억 엔(약 22조9515억 원)이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