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애플, 테슬라 낙관 전망이 주가 하락세 속에서도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무게 중심이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이동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이들 대형 기술주 상승세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낙관 전망이 높다.
아직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성장성에 집중하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시한폭탄'이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대형 기술주의 중요성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테슬라·애플, 목표주가 상향
도이체방크와 크레딧스위스(CS)는 각각 테슬라와 애플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CS는 테슬라 주식 추천등급을 '중립(보유)'으로 유지하면서도 마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830 달러였던 목표주가를 1025 달러로 높였다.
CS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면서 공급망 대란 속에서도 테슬라가 안정적인 생산 확대를 지속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테슬라는 이날 기술주 폭락세 속에 19.10 달러(1.82%) 내린 1030.51 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목표주가도 올랐다.
도이체방크는 17일 밤 애플 목표주가를 175 달러에서 200 달러로 15% 상향 조정했다. 3.27 달러(1.89%) 하락해 169.80 달러로 마감한 애플의 18일 마감가에 비해 약 18% 높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시드니 호는 애플이 지난 2년간 공급망 문제를 잘 다뤄왔다면서 27일 애플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 주가가 상승 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애플이 높은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입맛에도 맞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아크 ETF는 시한폭탄
대형기술주 대표주자인 애플과 테슬라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온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 종목뿐만 아니라 성장성에 치중한 종목들에도 크게 노출돼 있는 우드의 아크 ETF에는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헤지펀드매니저 데이비드 뉴하우저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지금의 투자 사이클에서 결코 투자해서는 안됐을 종목들을 모두 품은 사생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 리버모어 파트너스 창업자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뉴하우저는 지난해 ARKK 공매도에 나섰던 대표적인 우드 비판론자 가운데 한 명이다.
뉴하우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드의 ETF가 투자하는 종목들은 아직도 밸류에이션에 극도의 거품이 끼어있다면서 이들 종목이 일정 수준 밑으로 추락하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락하는 우드
전통적인 ETF들과 달리 기술주에 투자하는 ARKK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56.61%라는 ETF로서는 유례없는 실적을 내며 단박에 주식시장의 스타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수익률이 23.56% 마이러스(-)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올들어 12% 넘게 더 하락했고, 지난해 2월 기록한 최고치에 비해서는 45% 급락했다.
ARKK는 스트리밍 업체 로큐, 원격진료 업체 텔러독 헬스,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인션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종목 모두 올들어 하락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