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내 팝콘 취식이 1일부터 금지되면서 영화업계는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영화관 관객수가 증가하고 매점 매출이 오르는 등 활기를 되찾던 업계가 다시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9일 영화관 3사에 방역 지침을 전했다. 최근 지방의 한 영화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을 고려해 내린 조치다.
이로 인해 이달 1일부터 영화관 내 팝콘 취식이 잠정 중단됐다. 단, 모든 상영관에서 물, 음료(무알콜) 취식은 그대로 가능하다. 백신패스관 내 좌석 간 거리두기 및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 영화관 내 방역수칙도 유지된다.
지난달 방역수칙 완화로 시장이 회복되던 영화업계는 팝콘 취식 금지의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월 영화관 관객수는 651만 명으로 10월 관객수(519만 명)보다 24% 올랐으며, 지난해 11월 관객수(359만 명)보다 81% 증가했다.
CGV 관계자는 “팝콘 취식이 가능한 백신패스관 이용 비율이 지난달 초기에 높지 않았지만 점차 일반상영관 이용 비율과 비슷해지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영화관 관객수가 증가하면서 매점 매출도 올랐다. CGV의 식음료 매출은 위드 코로나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11월 매점 이용률이 약 6% 올랐다. 매점 매출은 50% 증가했으며 특히 콤보 이용률이 20% 올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전부터 매점에서 음료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팝콘 취식 제한 해제 이후 팝콘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영화관이 활기를 띠고 있었는데 영향을 받을까 걱정되는 점이 있다”고 전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취식 허용으로 영화관람권뿐만 아니라 매점 매출도 상승하는 긍정 효과가 있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처럼 편안한 영화관람 분위기가 형성돼 고객분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달에 개봉하는 기대작들도 상영에 타격을 입을까 걱정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대작 개봉이 탄탄한데 팝콘 취식 제한이 영향을 안 미쳤으면 좋겠다”면서 “영화관이 활기를 띠던 찰나에 팝콘 취식이 제한돼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정부의 방역 지침을 성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 관계자 또한 “팝콘 취식 중단으로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 아쉽지만 현재는 방역 안정을 최우선으로 보고 방역 지침을 따르며 공동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개봉 기대작은 국내 영화 ‘킹메이커’, ‘해피 뉴 이어’를 비롯해 해외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매트릭스: 리저렉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등이 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