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과 컴투스가 4분기 들어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자사 게임 플랫폼 '하이브'에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 자체적인 블록체인 토큰 'C2X(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게임빌은 가상 자산 플랫폼사 제나애드를 인수, 개발 부서로 편입하며 'C2X'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C2X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컴투스가 올 2월 지분 57%를 취득한 올엠과 양해 각서(MOU)를 체결, 올엠 대표작 '크리티카 온라인'을 C2X 프로젝트에 편입했다.
컴투스는 알피지리퍼블릭과 24일, 다에리소프트과 26일 협업 계약을 체결, '거상M 징비록'과 '사신키우기 온라인' 등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 '미르4'로 앞서가는 위메이드, 'MOU' 넘어 'M&A' 개시
게임빌·컴투스의 이같은 행보는 위믹스 플랫폼을 앞세운 위메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행보다. 위메이드 또한 지난 3일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액션스퀘어, 달콤소프트, 조이시티, 슈퍼캣, 유티플러스 등 여러 업체의 대표작들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위메이드는 2018년 초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 가상 자산 위믹스(WEMIX)를 발행하며 블록체인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버드토네이도', '크립토네이도' 등 위믹스 기반 게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8월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된 '미르4' 글로벌 서버로 이용자 13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8일 지스타 간담회에서 "미르4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따라오는 업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개발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를 포괄적 주식 교환 형태로 개발 관계사 위메이드맥스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이전 목적은 '게임 개발 역량 강화·경영 효율성을 제고'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맥스는 이제 대규모 인수 합병 플랫폼으로 변모했다"며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많은 기업들에 대한 M&A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컴투스, 메타버스·'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로 맞대응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 내세운 슬로건은 '플레이 앤 언'이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서 통용되던 '플레이 투 언(P2E)'이란 용어에서 '돈을 벌기 위헤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하며 돈도 번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게임빌·컴투스가 내세운 표어는 '라이브 투 언'이다. 두 회사는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을 넘어 비즈니스, 상업, 게임, 콘텐츠, 금융 등을 모두 아우르는 밸류체인으로 이뤄진 메타노믹스(메타버스 경제) 플랫폼 '컴투버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분야 핵심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9일 출범한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K-META)의 주요 임원사로, 지난 25일 국내 대표 도서 판매사 교보문고와 메타버스 내 쇼핑몰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는 최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트레일러 영상에서 진일보한 그래픽 기술을 선보였다"며 "자회사 위지윅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출시 7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MMORPG다. 컴투스는 내년 안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P2E 게임으로 '크로니클'을 글로벌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