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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디에스 폭스바겐 CEO의 전기차 야망, 노조 견제에 제동 걸리나

폭스바겐 노조 견제에 디에스 CEO, 신임투표 카드로 정면돌파 선언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1-11-08 13:04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로 자처하며 전기차 제조업체로 변신하는 전략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독일의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행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폭스바겐의 노동조합격인 직장협의회가 허버트 디에스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전략에 이의를 제기하자 디에스 CEO가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요구하며 정면돌파를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직장협의회 측은 디에스가 추진해온 전기차 전략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전기차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큰 인력 구조조정 문제는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의 노사갈등이 과연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폭스바겐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 전망이다.
만약 신임투표가 실제로 실시돼 디에스가 신임을 받는 데 실패할 경우 폭스바겐의 전기차 변신 행보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에스, 경영감독위에 신임투표 요구


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경영감독위원회는 지난 1일 열린 회의에서 디에스 CEO에 대한 신임투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고 넘어갔다.

이 회의는 앞서 디에스 CEO가 자신에 대한 고용 계약을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해줄 것을 경영감독위에 요청한데 따라 열렸다.

디에스의 고용 계약서에 따르면 디에스는 오는 2023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어 그가 고용연장 문제를 벌써부터 논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폭스바겐 경영감독위가 이날 회의에서 이 문제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이 문제가 회사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디에스에 대한 신임투표 실시 여부를 경영감독위에서 최종 결정할 때까지 디에스의 전기차 전략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서둘러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디에스가 사실상의 신임투표까지 요구하게 된 것은 앞서 폭스바겐 직장협의회 측에서 디에스의 전기차 변신 전략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만명 감원 둘러싼 논란


디에스 CEO는 자신이 주재한 폭스바겐 임원 회의에 경쟁사 대표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초청해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테슬라를 주요한 벤치마킹 사례로 들면서 과감하게 변신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문제는 디에스 CEO의 전기차 변신 전략에 폭스바겐 직장협의회도 원론적으로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우려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데 있다.

특히 디에스 CEO의 최근 발언 가운데 직장협의회 측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나선 대목은 폭스바겐이 전기차로 변신하는 작업이 지체되면 폭스바겐 사업장에서 3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이다.

지난달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폭스바겐 관계자들에 따르면 디에스 CEO는 지난 9월 열린 폭스바겐 경영감독위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스는 전기차로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직장협의회 입장에서는 폭스바겐이 전기차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대폭적인 감원이 당연한 것처럼 디에스가 말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직장협의회 측은 “3만개의 일자리를 줄인다는 것은 근거도 없는 것일뿐 아니라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폭스바겐의 독특한 지배구조


한편, 디에스에 대한 신임투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폭스바겐의 최대주주인 포르쉐가 디에스 CEO를 신임한다는 입장을 그동안 밝혀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르쉐 대변인은 지난 1일 경영감독위 회의에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포르쉐는 디에스 CEO를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최대주주의 입장은 폭스바겐의 행보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직장협의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데 폭스바겐의 문제가 있다.

폭스바겐은 전통적으로 노사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기업이어서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수 없는 지배구조. 오히려 직장협의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 대표가 경영감독위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경영감독위는 폭스바겐그룹 대주주인 포르쉐 측이 위원장을 맡고 직원을 대표하는 직장협의회 의장이 부위원장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영감독위를 구성하는 위원 20명 가운데 절반인 10명이 직장협의회 간부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대표가 직장협의회 의장인데 직장협의회는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 Metall·이게 메탈)의 산하 조직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직장협의회가 경영감독위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지배구조가 폭스바겐이 과감한 변신을 추구하는데 얼마나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폭스바겐 직장협의회 부의장에서 의장에 오른 다니엘라 카발로는 언론 인터뷰에서 “직장협의회가 기득권을 지키는데 몰두해 있다는 지적에 신물이 날 정도”라면서 “우리도 폭스바겐이 변신해야 한다는데는 전혀 이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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